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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통령, ‘차붐 부자’를 꿈꾸다

[사진 일간스포츠]


 내가 감독을 맡은 팀에서 웅이, 훈이와 함께 뛴다면 더 바랄게 있겠어"

생각만 해도 흐뭇한지 허재(50) 전 전주 KCC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허웅(22·원주 동부)은 허 감독의 큰 아들, 허훈(20·연세대)은 둘째 아들이다. 둘 다 아버지를 따라 농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삼부자가 한솥밥을 먹는 건 한국 스포츠의 대표적인 스타 부자로 꼽히는 차범근(62)-차두리(35·FC서울)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허재 부자는 차붐 부자와 꼭 닮았다.

허 감독과 차 감독은 현역시절 각각 종목을 대표하는 전설이었다. 또 허웅과 차두리는 아버지가 명성을 떨쳤던 종목에서 대를 이어 프로로 활약하고 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선수였던 아버지를 아들이 부단히 넘어서려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차두리는 선수로서 황혼기고 허웅은 이제 막 프로에 뛰어든 신인이라는 점이다. 차두리는 지난 3월 국가대표 은퇴식을 가졌고 소속 팀에서 마지막 시즌을 소화 중이다. 그러나 허웅은 아버지의 흐뭇한 미소를 보며 코트를 누빌 시간이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남았다.

차두리는 선수 시절 내내 '차범근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때문에 아버지는 롤모델인 동시에 라이벌이었다. 그는 은퇴식에서도 "항상 아버지의 명성에 도전을 했던 것 같다. 아버지보다 잘하고 싶었고 그럴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현실의 벽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밉기도 했다. 축구를 너무 잘하는 아버지를 둬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근처에 못 가니 여러 기분이 들더라"고 털어놔 깊은 감동을 줬다. 그러나 이런 차두리의 모습은 허웅에게 아직 낯선 모양이었다. 그는 "프로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버지가 이 곳에서 최고였다고 생각하니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차두리와 달리 전 이제 막 프로 무대를 밟았다. 나는 아버지를 인정하는 동시에 도전도 계속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반면 허 감독은 차붐 부자의 모습에 공감했다. 그는 "차두리의 국가대표 은퇴를 보며 뭉클했다. 세월이 안 가는 것 같아도 뒤돌아보면 휙 지나갔다. 큰 애 웅이가 초등학생이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라며 "작년에 나는 감독으로 녀석은 선수로 한 코트에 서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허 감독의 바람은 아들 허웅이 하루빨리 인정 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차두리의 은퇴는 특별하지 않느냐. 웅이가 차두리처럼 국가대표에도 뽑히고 스타급 대열에 올라서야 가능한 일이다. 두고 봐야 하지만 웅이는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 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허 감독은 차붐 부자보다 더 큰 꿈도 꾸고 있었다. 바로 부자가 한 팀에서 뛰는 것이다. 허 감독은 "내가 다시 감독을 맡고 웅이, 훈이와 함께 한 팀에서 뛸 수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있겠느냐"며 웃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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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