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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명 몰리는 예술 장터, 광주 대인야시장

광주광역시 대인시장에서 열리는 별장의 거리공연 모습. 재래시장에 예술을 접목한 야시장에는 매회 1만여 명의 시민이 몰린다. [사진 별장프로젝트사업단]

1959년 문을 연 대인시장은 광주광역시의 구도심을 대표해온 전통시장이다. 80년대 들어 구도심이 쇠퇴하고 대형마트들이 입점하면서 황금기를 뒤로한 채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다. 이런 대인시장이 최근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예술장터를 열면서 명품 야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대인예술야시장은 7일 “8일과 9일 이틀 동안 대인시장에서 5월 첫번째 별장을 연다”고 밝혔다. 별장은 ‘별별장터’의 줄임말로 전통 재래시장에 예술을 접목한 특화시장이다.

 2011년 문을 연 야시장은 개장 4년째를 맞으면서 매회 1만 명 이상이 찾는 도심 속 명소가 됐다. 원래 6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둘째주 금·토요일에 열던 것을 올해는 1월부터 시작했다. 별장은 한때 빈 점포가 30%를 넘었던 도심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별장을 열기 전까지 대인시장은 점포 330여 곳 중 100곳 넘게 문을 닫을 정도로 상권이 얼어붙었다.

 대인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08년. 제7회 광주비엔날레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복덕방 프로젝트’ 때부터다. 비어 있던 점포를 5명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작업·전시공간으로 임대해 주면서 상인과 예술가들의 만남이 시작됐다. 당시 예술가들이 시장 곳곳에 그려넣은 벽화들은 비엔날레 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비엔날레를 보러온 관광객들이 일부러 시장을 찾아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재래시장의 활성화 가능성을 확인한 광주시는 즉각 움직임에 가세했다. 이듬해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기존 상품에 예술가들의 작품을 함께 팔도록 주선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예술장터가 거듭될수록 기존 상인들은 물론이고 예술가나 시민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재 대인예술시장에서는 35명의 청년 작가들이 점포를 빌려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별장이 열리는 동안 자신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을 내놓는다. 상인들의 점포 사이사이에 예술가들이 좌판이나 무대를 꾸미는 형태다. 판매품들도 유화부터 드로잉·소품 등 다양하다. 손님들 초상화나 캐리커처를 그려주거나 공예·조각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작가들도 많다.

 ◆5월의 ‘별장’ 테마는 5·18 정신=대인예술야시장 측은 이달 8~9일과 22~23일 이틀씩 열리는 별장의 테마를 ‘그 고마움의 오월’로 잡았다. 80년 5월 당시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군들에게 건네준 대인시장 아주머니들을 기리기 위한 이벤트다. 현재도 대인시장에는 5월 항쟁에 참여했던 상인 수십 명이 장터를 지키고 있다.

 상주 예술가들은 ‘감사와 기억’이라는 테마로 특별한 별장을 꾸민다. 예술가와 상인·시민들로 구성된 200여 팀은 예술품과 수제 아트상품·먹거리·체험상품들을 장터에 내놓는다. 장터 곳곳에서는 통기타 공연과 풍물놀이 등 게릴라 공연들이 쉴 새 없이 열린다. 별장프로젝트사업단 박우주 팀장은 “장터가 한층 커진 5월의 별장에서 전통시장이 별천지로 변하는 감동을 많은 시민들이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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