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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호남KTX … 서대전역 승객 줄어 울상

호남선 KTX 개통 이후 썰렁해진 호남선 서대전역 대합실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6일 오후 6시 대전시 중구 오류동 서대전역 앞 C커피숍. 20여 석을 갖춘 테이블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다. 북적거리는 대도시 주변 상가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커피숍 주인 유모(37)씨는 “지난달 2일 호남선 KTX가 개통된 이후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며 “이대로라면 월 200만원인 점포 임대료도 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5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숙자(48·여)씨는 “호남선 KTX 개통 이후 영업이 안돼 아르바이트생도 2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며 “조만간 아르바이트생 없이 혼자 영업할 생각”이라고 했다.

 호남선 KTX 개통 이후 우려가 현실화됐다. 서대전역을 거치는 KTX 열차가 평일 기준 왕복 60편에서 지난달 2일 이후 16편으로 73%(44편)가 줄면서 주변 상권이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 현재 KTX를 포함해 서대전역에는 평일 총 72편의 열차가 다닌다.

 서대전역 앞에서 20년간 구두닦이를 해왔다는 문상철(65)씨는 “KTX를 이용해 천안 등지로 출퇴근하던 회사원 등 단골 손님들이 대부분 대전역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역에서 700여m 떨어진 중구 오류동 음식특화거리도 사정이 비슷했다. 이 일대 60여 개 점포는 호남선 KTX개통 이후 매출이 20~50% 줄었다고 한다. 박오식(59) 오류동 특화거리 상점가 상인회장은 “1914년 개설 이후 100년 넘게 주민과 함께 해온 서대전역이 활기를 잃어 안타깝다”며 “이사도 갈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호남선 KTX가 개통한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대전역을 이용객 승객은 5만6747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8453명의 38% 수준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4948명이 찾았던 서대전역 이용객이 최근 한달 사이 1892명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에 대해 권선택 대전시장은 “내년 개통하는 수서발 KTX 개통 시기에 맞춰 서대전역을 지나는 열차 운행 대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공주역은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이용객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KTX 공주역 이용객은 모두 1만2724명. 하루 평균 이용객은 424명으로 당초 40여 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상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일선(52) 공주역 부역장은 “KTX 공주역을 이용해 백제문화권을 여행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게 조금씩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도가 코레일과 함께 운영하는 관광상품 코스는 모두 4가지다. 공주역에서 내려 버스로 공주와 부여 지역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공주역은 역사 주변에 밤나무 116그루를 심어 일반인에게 무료 분양하고 있다. 분양받은 사람이 역에 자주 들러 나무 상태를 확인하고 밤 수확까지 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공주역에는 평일에 하루 33편의 열차가 정차한다. 충남도는 세종시와 공주역 간 BRT(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등 공주역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방현 기자 kbh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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