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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모바일 신시장 … 제2 카카오톡 나올 수도

이동통신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이 지금의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 된 단초로 1996년 두루넷 등 초고속유선인터넷업체들이 ‘정액제’로 등장한 것을 꼽는다. 일정한 금액만 내면 마음껏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로 이어졌고, 이런 환경 요인을 기반으로 99년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기업이 창업하는 초기 생태계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ICT업계에서는 데이터중심요금제 등장이 유선인터넷산업 시대의 정액제보다 더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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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로 데이터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당연히 데이터 사용량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디지털 콘텐트 소비도 덩달아 급증하면서 관련 산업이 ‘LTE급 속도’로 급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이광복 교수는 “데이터중심요금제는 단순한 음성통신기기였던 휴대전화가 생활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이터기기로 전환하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조짐은 싹트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올 1분기 콘텐트 유형별 트래픽 현황을 보면 동영상이 48.9%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SNS(15.8%)·멀티미디어(15.6%)·웹포털(14.7%) 등의 순으로 사용량이 많았다.

 앞으로 이런 업종들이 데이터중심요금제의 수혜를 받아 더욱 활성화되는 것이다. 특히 게임산업, 그중에서도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해상도의 가상현실게임 산업이 크게 발전할 전망이다. 역시 데이터 소비가 큰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예를 들어 자동차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을 하는, 자동차교통혁명과 관련한 신사업이 속출할 수 있다.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 부담이 없어지면 자동차가 영화를 보고 게임을 즐기고 음악을 듣는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기존 ICT 기업들이 통신시장에 새로 뛰어들 수도 있다. 이미 데이터중심요금제가 정착된 미국의 경우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이동통신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22일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란 신기술로 무장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아울러 새로운 통신 접속 방식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구글의 경우 전화번호가 아닌 G메일 아이디로 통화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다른 식별장치로 통화할 수 있는 신기술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전화번호가 노출 안 되기 때문에 통신보안 문제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

  또 데이터 사용이 늘어날수록 보안에는 취약하게 마련이다. 데이터 사용 패턴을 알면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이 어디를 다녀와 무슨 일을 했는지 등 특정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안 관련 산업이 주목받을 수 있다.

 다만 이동통신사는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동통신사의 주 수입원 중 하나인 음성통화 수익을 포기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가 반영돼 7일 SK텔레콤의 주가는 전일보다 9000원(3.31%) 내린 26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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