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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 끝에 당선된 이종걸 “여당 약속 파기, 그냥 못 넘어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7일 국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종걸 의원을 축하하고 있다. 서울 출신인 이 원내대표는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거쳐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30회에 합격했다. 4선 의원으로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상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는 7일 당선 인사를 하면서 감정이 복받친 듯 울컥한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두 번째 도전 땐 본인이 평소 회의 때 지각이 잦다는 점을 스스로 언급하며 ‘정각 종걸’이 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도 쓴맛을 봤다.

 그래서인지 첫 소감이 “3수 끝에 영광을 주셨다. 그 느낌으로, 그 힘으로 하겠다”였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에 대한 공공성의 문제(소득대체율 50% 인상)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처리하도록 하겠다. 반드시 처리해야 될 민생 입법 3~4가지는 국민 불편 없이 5월 중에 처리하도록 여야 합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문답.

 -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어떻게 풀 것인가.

 “여당이 잉크도 마르기 전에 약속을 파기한 건 옳지 못하다. 국민연금의 공공성 문제는 (공무원연금과) 같이 논의돼야 한다.”

 - 친노 패권주의,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입장은.

 “ 4·29 재·보선 패배의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야권 분열이다. 당 외연의 확장을 위해 의원들이 나를 선택해주신 거다. 비판할 문제들은 자제하고, 비난하지 않도록 하겠다. 분열의 치유와 통합이 우선이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새누리당이 파기한 약속 불이행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야당을 무시한 정도가 아니라, 국민을 짓밟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 강경한 태도로 국면을 돌파할 건가.

 “무조건 강경 일변도는 아니다. 다만 새누리당의 오만한 반의회주의에 대해선 분명히 물을 건 묻고, 책임질 건 지게 하겠다.”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의 호흡은.

 “동갑으로, 여러 인연이 있다. 함께 논의하고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파트너가 되겠다.”

 이 원내대표는 비노·중도파이면서 강경파란 말을 들어왔다. 2012년 트위터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그년’(본인은 ‘그녀는’의 준말이라고 해명)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벌어진 적도 있다.

 이날 1차 투표에선 38표를 얻어 차점자인 범친노계 최재성(33표) 의원을 5표 앞섰다. 조정식 의원(22표), 김동철 의원(21표), 설훈 의원(14표)과의 차이는 더 컸다. 하지만 최 의원과의 결선투표 전망은 밝지 않았다. 비노 진영의 핵심인 김한길·안철수 의원이 결선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 투표장을 떠났 다.

 김 의원의 측근은 “결선투표에선 친노가 뭉치니 게임은 끝난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나 개표 직후 장내가 술렁거렸다. 이 원내대표 66표, 최 의원 61표였다. 비노 진영의 표는 최대로 결집하고, 일부 범친노계의 표는 이 원내대표에게로 이탈한 결과였다. 친노 대표-비노 원내대표의 ‘동거 지도부’가 탄생하자 호남계 중진 박지원 의원은 “이게 야당이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 정성이 통했다”는 말도 나왔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5주일 동안 주말도 없이 전국 5200㎞를 돌며 130명 의원과 일대일로 두 번씩은 만났다”며 “지방에 내려가 차 안에서 밤을 새운 뒤 새벽에 의원들을 만난 적도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데이’(3월 14일)엔 여성 의원들에게 일일이 장미꽃을 선물했다고 한다.

글=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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