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메시가 생일파티 오래요, 제 그림 선물에 반해서

한국화가 김현선(오른쪽)씨는 축구에서 받은 영감을 작품에 표현한다. 그는 리오넬 메시를 볼 때 마다 강함과 부드러움, 날카로움 등 다양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메시에게 생일선물로 증정할 작품 ‘침묵’을 들고 있는 김씨와 메시의 영상을 다중촬영한 사진. [김경빈 기자]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의 생일 파티 풍경은 어떨까.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이 궁금증을 현실로 바꾼 사람이 있다. 메시의 28번째 생일(6월 24일) 파티에 초대받아 다음달 스페인으로 떠나는 한국화가 겸 서예가 김현선(29)씨다.

  김씨는 축구광이다. 중학생 때까지 축구화를 신고 또래 남자애들과 볼을 찼다. 그림을 시작한 이후엔 축구가 작품 활동에 중요한 모티브가 됐다. 7일 중앙일보 본사를 방문한 김씨는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즈음해 전세계 80명의 작가가 축구를 테마로 작품집(80 artistes autour du Mondial)을 발간했다. 그 책을 본 뒤 축구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작품에 녹여보자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메시는 김씨의 창작 의욕에 불을 지핀 주인공이다. 김씨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메시의 천재성은 놀라움 그 자체”라면서 “메시는 유년 시절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기를 극복했다. 길러준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골을 넣을 때마다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효심도 깊다. 뛰어난 실력에 감동적인 스토리가 더해져 더욱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생일 파티에 초대받은 건 ‘메시에게 그림을 선물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에서 비롯됐다. 김씨는 지난 2010년 바르셀로나 선수단 내한 당시 금형 조각 장인 지재봉(65)씨가 메시를 만나 청동 작품을 전달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무릎을 쳤다. 지씨를 통해 바르셀로나 국내 매니지먼트 담당자를 소개받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메시의 대리인과 접촉했다. 김씨가 보낸 작품 사진과 설명을 접한 메시는 “감사의 표시로 돌아오는 생일 파티에 초대하겠다”고 알려왔다. 메시의 생일 파티에는 매년 100명 가량의 유명인사들이 참석한다.

 김씨는 메시의 생일 선물을 만들며 붓 대신 먹을 이용했다. 먹을 물 속에 가라앉힌 뒤 떠오르는 먹물과 기름기를 창의적으로 재배열해 종이에 담았다. 김씨는 “작품의 제목은 ‘침묵’이다. 잠길 침(沈)과 먹 묵(墨)을 쓴다”면서 “지구와 우주, 또는 축구공을 상징하는 이 작품에는 의도한 요소와 의도하지 않은 요소가 공존한다. 작은 공 하나로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내는 축구의 특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는 “‘작품 안에 브라주카(브라질 월드컵 공인구)를 녹인 듯한 이미지를 포함시켰다. 월드컵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메시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작품은 ‘리틀 메시’ 이승우(17·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부친 이영재 씨를 통해 6월 초 메시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씨는 메시의 생일 파티 참석을 즈음해 스페인 현지에서 작품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김씨의 응원에 화답하듯 메시도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7일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혼자 2골·1도움을 올리며 바르셀로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후반 32분 동료 다니엘 아우베스의 패스를 받아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3분 뒤에는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 제롬 보아텡을 가볍게 제친 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키를 살짝 넘기는 칩샷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문전으로 쇄도하는 동료 네이마르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연결해 쐐기골을 도왔다. 2골을 추가하면서 메시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은 77골이 됐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76골)를 한 골 차로 제치고 이 부문 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챔스 무대 득점도 10골로 호날두, 루이스 아드리아누(샤흐타르 도네츠크)에 한 골 앞선 1위다.

 김씨는 “메시가 기록한 공격포인트 세 개의 느낌이 모두 다르다. 선제골에서는 힘을, 추가골에서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어시스트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면서 “한 경기 안에서도 서로 다른 희열을 제공하는 메시야말로 진정한 뮤즈(작가·화가에게 영감을 주는 대상)”라고 말했다.

글=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