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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김보성, 장애인 위해 뭉쳤다

히딩크 감독이 시각장애인 경기대회 명예위원장을 맡았다. 왼쪽부터 김보성, 이병돈 시각장애인연합회장, 히딩크 감독, 손병두 조직위원장, 구혜선. [뉴시스]

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 거스 히딩크(69)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감독과 연기자 김보성(49)·구혜선(31)씨가 함께 주먹을 쥐고 ‘의리’를 외쳤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건 10일 개막하는 제5회 서울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 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시각장애인 올림픽’이다. 2007년부터 참가한 한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대회를 유치했다. 육상·유도·축구·골볼·쇼다운 등 9개 종목에서 60개국 1620여 명 의 선수단이 17일까지 서울 일원에서 8일간 열전을 벌인다.

 배우 김보성씨가 대회 홍보대사를 선뜻 맡은 건 그 역시 시각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스무 살 때 사람들을 괴롭히는 불량배들과 싸우다 눈을 다쳤다. 왼쪽 시력을 잃어 시각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오른쪽 눈도 나빠져 렌즈를 항상 착용한다 ” 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는 김씨는 “장애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주변의 왜곡된 시선으로 고통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스포츠로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됐다. 한국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축구 경기장을 13개나 지은 인연 덕분이다. 그는 “나는 아직 배고프다(I’m still hungry)”며 “처음에는 10개를 목표로 했지만 원하는 사람이 많아 앞으로도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보대사 구혜선씨는 “이런 대회가 있는 것도 몰랐다. 많은 관심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병두(74) 대회조직위원장은 “장애인 스포츠 인프라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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