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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푸드 아로니아] 항산화 물질 사과의 432배 … 젊음 지키는 '왕의 열매'


폴란드는 심혈관질환이 국민병으로 불릴 만큼 만연했다. 프렌치 패러독스를 눈여겨본 폴란드 정부는 폴리쉬 패러독스를 만들어냈다. 비밀의 열쇠는 보라색 열매인 ‘아로니아’(사진)다. 중세 유럽에서는 왕족·귀족이 만병통치약처럼 즐겨먹어 왕의 열매라는 별명이 붙었다. 현재는 세계 아로니아의 90%가 폴란드에서 재배될 정도다.

아로니아는 블루베리·아사이베리·산딸기와 같은 베리류의 일종이다. 현존하는 베리류 중에서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아 수퍼베리로 통한다. 아로니아에는 안토시아닌이 100g당 349.79㎎이나 들어 있다. 사과(0.81㎎)의 432배, 포도(48.04㎎)의 7.2배, 아사이베리(53.64㎎)의 6.5배, 블루베리(148.61㎎)에 비해 2.4배나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안토시아닌은 주로 빨강·파랑·보라색을 띠는 꽃·과일 등에 포함돼 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유해산소를 없애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을수록 안티에이징 효과가 강력하다. 아로니아를 먹으면 젊어진다고 하는 이유다.

아로니아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시켜 피부 탄력성을 높여준다. 2014년 국립강원대 이현용 교수팀은 아로니아의 주름 개선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결과 아로니아 추출물은 함량에 따라 주름을 만드는 콜라겐 분해효소 생성을 최대 1000배나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로니아의 항산화 작용이 활성산소 발생량을 줄이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눈 건강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아로니아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사물을 인식하도록 돕는 로돕신의 재합성을 돕는다. 로돕신은 빛을 순간적으로 분해·재합성을 반복하는 눈 망막 속에 있는 단백질이다. 망막에서 빛을 감지해 뇌로 전달·인식하는 역할을 한다.

비만·대사증후군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아로니아에 함유된 ‘클로로겐산’(폴리페놀 화합물 중 하나)은 간에서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해 지방 흡수를 막고 장의 포도당 흡수율을 떨어뜨린다. 체중감량에도 도움을 준다. 폴란드 우츠 의과대학은 대사증후군 환자 25명에게 2개월간 아로니아를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평균 혈압은 21%, 중성지방은 15% 줄고, LDL-콜레스테롤 수치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아로니아는 블루베리·아사이베리처럼 그냥 먹어도 좋다. 떫고 쌉싸름한 맛이 강해 그냥 먹기 부담스러울 때는 우유나 요구르트 등에 섞어먹는다. 아로니아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다. KGC인삼공사의 자연건강식품 브랜드 굿베이스가 선보인 ‘홍삼 담은 아로니아’(사진)다. 이 제품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아로니아와 홍삼을 결합해 항산화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국내산 6년근 홍삼에 아로니아 약용성분이 뛰어난 폴란드산 아로니아를 사용했다. 정관장의 품질 관리와 제조법으로 200여 가지의 안전성 검사를 하고,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및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 생산 시설에서 제조했다.

권선미 기자 kow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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