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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0개 미세 구멍 렌즈 삽입 … 20분이면 시력이 젊어져요

압구정 에스앤비안과 김정목 원장이 배우 차영옥씨에게 백내장·노안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동연 객원기자


연기활동에 매진하던 배우 차영옥(55)씨. 그녀는 요즘 대본을 볼 때마다 나이를 실감한다.

글자가 희끗희끗 뿌옇게 보이는 일이 잦아져서다. 노안이라고 생각해 돋보기 안경을 맞췄지만 불편했다. 연기활동에 큰 지장을 느낀 차씨는 부랴부랴 안과를 찾았다. 진단을 받아보니 노안에 백내장까지 겹쳐 있었다. 차씨는 곧 수술을 받았다. 또렷한 시야를 되찾은 그는 현재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압구정 S&B(에스앤비)안과 김정목 원장은 “노안과 백내장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눈은 노화가 가장 빠른 신체기관이다. 나이가 들면 눈부터 침침해지고 매일 보던 신문 글자가 흐릿하게 보인다. 수정체가 노화로 혼탁해진 탓이다. 수정체는 수축과 이완을 하며 원근을 조절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는 딱딱해지고 탄력을 잃는다. 초점 조절능력이 떨어져 근거리 사물을 또렷이 보기 힘들다. 이럴 때 돋보기가 대안이다. 하지만 돋보기는 노안 증상이 심해질 때마다 도수를 높여야 하며, 자주 쓰고 벗어야 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특히 외모가 젊어보이는 여성은 돋보기가 노인임을 드러내는 것 같아 꺼림칙하다.

링 형태 렌즈 삽입 카메라인레이 수술법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노안도 수술치료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노안수술은 주로 각막을 깎아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 각막에 살이 차올라 교정효과가 점차 떨어진다. 특히 한쪽 눈은 원거리를, 다른 쪽 눈은 근거리에 초점을 맞춰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런 한계를 극복한 수술법이 카메라인레이(KAMRA Inlay)다. 카메라인레이는 가운데가 뚫려 있는 작은 링 형태의 렌즈를 비주시안(非主視眼)에 삽입해 노안을 교정한다. 조그만 구멍을 통해 초점이 맞는 빛만 통과시켜 근거리와 중간거리의 시력 회복을 돕는다.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면서 다양한 위치에 생기던 상의 일부가 사라지고 선명한 상만 남는다. 김정목 원장은 “카메라 조리개가 좁을수록 초점 심도가 깊어지는 원리를 이용한 노안교정술”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인레이는 각막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렌즈 표면에 레이저로 처리된 8400개의 미세구멍이 있어 영양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다. 인레이 렌즈를 삽입해도 각종 눈 검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나중에 백내장 수술도 받을 수 있다. 수술 시간은 20분 이내며, 근시가 있는 사람은 라식수술 후 렌즈를 삽입하면 된다. 다만 아벨리노 각막이영양증과 같은 유전질환과 각막 혼탁이 심한 환자는 수술에서 제외한다. 수술 후에는 안구건조를 막고자 1~3개월 동안 꾸준히 안약으로 관리하는 게 좋다.

주간에 눈부심, 야간에 빛 번짐 증상

중년의 눈 건강을 해치는 또 다른 질환은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노폐물이 쌓여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당뇨병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이나 외상으로도 백내장이 발생한다. 백내장이 발병하면 사물이 뿌옇거나 이중으로 보인다. 주간에 햇빛을 보면 눈이 부시고, 야간에는 빛 번짐 현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시력도 점차 떨어진다. 이럴 때는 변성이 진행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다.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구분한다. 단초점은 원거리와 근거리 중 한쪽만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 것이다. 주로 원거리만 잘 보이게 해서 수술을 받은 뒤 돋보기를 써야 한다.

반면 다초점은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의 초점을 모두 잡아준다. 김정목 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삽입술은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하는 데 적합하다”며 “한번 삽입하면 효과가 평생 지속된다. 도수를 바꿔야 하는 다초점 안경과는 차원이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레스토·리사·엠플러스 등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모양과 구조가 제각각이고, 시력교정 효과도 달라 환자 증상과 직업 특성에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황반변성이 있거나 당뇨가 심한 환자, 망막 및 시신경이 약한 환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인공수정체삽입술 후에는 염증 관리가 핵심이다. 눈 조직에 세균이 들어가면 흉터가 남아 기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몸에 무리를 주는 과도한 업무와 음주는 피한다. 김 원장은 “수술한 눈에 균이 발생하지 않도록 열흘 정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외부에서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수술 후 약 일주일은 세안하지 않고, 수영장 출입을 자제할 것”을 권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이런 증상이라면 노안 의심해 보세요

□ 어두운 환경이나 몸이 피곤할 때 현저하게 시력 저하를 느낀다.
□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볼 때 초점 전환이 늦어진다.
□ 독서 시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글자가 흐려지고 두통이 온다.
□ 근거리 작업 시 눈을 찡그리거나 비빈다.
□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흐릿하게 보인다.
□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 보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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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