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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샛노란 유채, 보랏빛 붓꽃, 진분홍 철쭉 … 어느 색에 물들까

봄꽃 유효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장미든, 유채든, 어떤 봄꽃이든 간에 앞으로 길어야 한 달이다. 더 늦기 전에 봄 소풍을 준비할 때다. 벚꽃은 졌지만, 아직 한창때를 기다리는 꽃도 많다. 서울·수도권 일대 봄꽃 명소 다섯 곳을 엄선했다. 가정의 달이 지나기 전에 아이들과 손잡고 다녀올 만한 봄꽃 나들이 장소다.


천수만 옆 유채 바다 │ 서산 간월도

충남 서산 간월도 유채단지. 이달 중순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며, 천수만과 노란 유채꽃 물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충남 서산 남쪽 끝자락의 간월도 일대는 유채꽃 신흥 강자다. 꽃밭의 역사는 짧다. 2013년 9월 서산시가 미분양 택지에 유채씨를 뿌린 것이 시작이었다. 현재는 약 5만㎡(1만5000평) 규모의 샛노란 유채꽃밭으로 거듭났다.

유채단지 안으로 도로가 나 있는데,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한적하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간월도리 해안도로인 ‘간월도 2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편으로 천수만의 너른 풍광이, 한편으로 노란 유채꽃 물결이 동시에 펼쳐진다.

본래 간월도는 간월암(看月庵)으로 더 유명하다. 간월암은 썰물 때 길이 열리고, 밀물 때 바다에 갇히는 작은 돌섬에 자리한 암자다. 사진 동호인에게는 일몰사진 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주말이면 수천 명이 간월암을 찾아오는데, 요즘은 유채단지에 들러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됐다. 유채꽃은 이달 중순까지 볼 수 있다.

서울·수도권 지역에 유채꽃 명소가 몇 곳 더 있다. 경기도 구리 한강시민공원 일대가 대표적이다. 약 12만㎡(3만6000평) 면적을 자랑하는 초대형 유채꽃밭이다. 충남 아산의 현충사 가는 길에도 유채꽃 단지가 있다. 현충사 어귀 은행나무길 아래 곡교천변을 따라 3만㎡(9000평) 규모의 유채밭이 조성돼 있다.

구리한강변과 곡교천변 모두 자전거도로가 잘 나있어, 활짝 핀 유채꽃을 벗삼아 라이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수도권 지역의 경우 이달 중순까지 유채꽃이 절정을 맞는다.

●여행정보=충남 서산 간월암과 간월교차로 사이에 유채밭이 있다. 자동차로 간다면 간월암 주차장이나 간월교차로 앞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서산 버스터미널에서 간월도까지 가는 시내버스(610·611번)도 있다. 서산시청 문화관광과 041-660-2114.


뿌리 깊은 장미 │ 용인 에버랜드

장미축제가 열리는 6월 14일까지 에버랜드 장미원은 장미 세상이다.
늦봄 에버랜드는 장미 세상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장미축제’가 오늘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이어진다. 여느 꽃 축제보다 기간이 긴 편이다. 이유가 있다. 3만3000㎡(1만 평) 규모의 에버랜드 장미원에는 장미 670여 종이 산다. 개화시점이 각기 다른 품종이 이어달리기를 하듯이 하나씩 꽃망울을 터트려 오랫동안 흐드러진 장미를 만끽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해마다 장미 나무 2000그루를 새로 심는다. “수령 10년 이상의 장미는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해요. 주기적으로 새 장미를 심기 때문에 매년 화려한 봄 풍경을 만들 수 있는 거죠.” 김창영 파크조경센터 책임자의 설명이다. 에버랜드에는 장미 품종을 개발·관리하는 식물연구원과 전문 조경센터도 있다. 추위에 약한 장미를 관리하는 데 해마다 2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30년의 노하우가 쌓인 터라 장미원 풍경은 해마다 더 무르익고 있다.

장미원의 절정기는 5월 중순부터 다음달 초순까지다. 온실에서 따로 키운 대형 장미 화분 1200여 개도 전시되기 때문에 언제 찾아가도 화려하다. 장미원 안에도 여러 테마가 있다. 2만 송이 LED 장미로 꾸민 LED 로즈 가든, 구석구석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미로원 등이 인기가 좋다.

●여행정보=에버랜드(everland.com)는 장미축제 기간 동안 오후 10시까지 연장 개장한다. 일몰 뒤에는 LED 로즈 가든의 풍경이 아름답다. 축제기간 동안 콘서트·가족영화제·특별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입장료 1일권 기준 어른 4만 원, 어린이 3만 1000원. 031-320-5000.


도심의 보랏빛 천국 │ 서울창포원

서울 도봉동 서울창포원은 각종 붓꽃이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순까지 멋을 부린다. 사진은 2012년 5월 모습.


서울 북쪽 끄트머리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서울창포원이라는 이름의 식물원이 있다. 약용식물원·습지원·수변식물원·초화원 등을 갖췄고, 규모는 5만2000㎡(1만5700평) 정도다. 서울창포원은 남다른 색깔로 봄을 표현하는 식물원이다. 붓꽃의 보라색이다.

붓꽃은 우리에게 아이리스(iris)라는 이름으로도 친숙하다. 세계적으로 희귀하다는 붓꽃이 서울창포원에 130여 종 30만 본이나 식재돼 있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돌면 1만5000㎡(5000평) 규모의 붓꽃원이 드러난다. 붓꽃원 중앙으로 유려한 곡선의 연못이 펼쳐져 있다. 연못 위 다리에 오르면 붓꽃 군락에 파묻히는 꼴이 된다. 구석구석 산책로도 잘 나 있어, 고불고불 돌아가며 붓꽃을 감상하는 맛이 있다.

서울창포원 붓꽃은 오는 15일께부터 다음달 초순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맘때는 보랏빛 꽃망울 터트리는 부채붓꽃을 비롯해, 유럽붓꽃·노란꽃창포 등이 볼 만하다. 김학구 서울창포원 녹지담당은 “지금은 이르지만 이달 중순이면 부채붓꽃을 감상하기에 딱 좋은 시기”라며 “창포원 주변을 거닐면 솜털 같은 할미꽃 포자가 흩날리는 풍경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도봉산역 만남의 광장에서 서울창포원을 잇는 육교가 설치돼 있다. 여기에 오르면 붓꽃원의 풍경이 한눈에 잡힌다. 서울창포원의 전경 사진을 담고 싶으면 이 다리에 오르면 된다.

●여행정보=서울창포원(parks.seoul.go.kr/irisgarden)은 도봉동에 있다. 지하철 도봉산역(1·7호선)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입구가 보인다. 식물 관리 차원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입장을 허용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서울창포원관리사무소 02-954-0031.


붉은 양귀비 동산 │ 안성 한경대학교 부속농장

양귀비로 붉게 물든 경기도 안성 한경대학교 부속농장. 양귀비 절정기는 오는 20일 즈음부터 6월 초까지다. 사진은 week&이 2011년 6월 초순 포착한 모습이다.


경기도 안성시 양복리. 안성천과 금광호 물줄기 사이에 들어선 이 작은 마을에 봄이 되면 붉게 타오르는 언덕이 있다. 야트막한 동산의 비탈을 따라 새빨간 양귀비꽃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이 양귀비꽃밭은 한경대학이 운영하는 부속농장이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안성 플로랜드라는 이름의 관광 명소였다. 양귀비·수레국화 등 형형색색의 꽃 280여 종을 심은 경관농장으로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한경대학의 연구용 농장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용도가 바뀌면서 그 많던 꽃은 다 사라지고 오로지 양귀비만 남았다. 과거에 비하면 초라한 행색이건만 매니어의 발길은 요즘도 끊이지 않는다.

“동산이 붉게 물든 것이 농염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들죠.” 봄 마중을 나온 한 사진 동호인이 나름의 이유를 붙인다. 산책을 하기에는 동선이 짧지만 양귀비밭 위로 전망대와 정자가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잔디밭이 있어 봄날의 여유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방문객 대부분이 사진 동호인인데, 대부분 비탈 아래에서 동산 위를 향해 앵글을 맞춘다. 위에서 내려보는 각도에서는 주변의 불필요한 요소가 함께 잡힌다.

양귀비 동산의 유효기간은 길지 않다. 6월 초면 양귀비를 수확하기 때문에 다시 민둥산이 된다. 양귀비를 볼 수 있는 시기는 오는 20일 무렵부터 약 보름 간 이다.

●여행정보=안성 한경대학 부속농장은 안성 종합운동장 인근에 있다. 내비게이션에 옛 이름 ‘플로랜드’를 검색하면 된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한경대학교 관리팀 031-678-4908.


스키장 옆 진분홍 세상 │ 곤지암 화담숲

곤지암 화담숲 곳곳을 장식한 산철쭉은 이달 중순까지 절정이다.
곤지암 화담숲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 옆에 있는 수목원이다. 스키장 슬로프 오른편 해발 512m의 발이봉 자락 숲 속에 수목원이 들어서 있다. 약 135만㎡(41만 평) 규모의 숲 속 수목원은 5월이면 진분홍색 철쭉으로 장관을 이룬다.

수목원 입구에서 오솔길을 따라 5분을 걸어 ‘약속의 다리’를 건너면 왼편으로 철쭉·진달래원이 펼쳐진다. 지금은 단풍철쭉·영산홍·제주산철쭉 등 산철쭉이 한창이다. 화담숲에만 210여 종 7만 그루의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나석종 곤지암화담숲 해설가는 “철쭉이 목적이라면 수목원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권했다. 철쭉·진달래원이 아니어도 수목원 전체에 철쭉이 두루 자라고 있어 숲을 누비며 철쭉을 찾는 재미가 있단다. 오솔길 주변에서 금낭화·매발톱 등 야생화 수십여 종을 만나는 것도 반갑다. 수목원 정상 부근에서 시작하는 1시간짜리 등산 코스를 새로 개장했는데, 정상에서 20분쯤 오르면 또 다른 산철쭉 단지가 펼쳐진다.

수목원 안에 조성된 5㎞ 길이의 산책길은 경사가 낮아 유모차를 끌고 다녀도 무리가 없다. 수목원 입구에서 정상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수목원을 다 돌아보는 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

●여행정보=곤지암 화담숲(hwadamsup.com)에 가려면 곤지암리조트(konjiamresort.co.kr)를 거쳐야 한다. 리조트 E/W빌리지 근처 리프트를 타면 수목원으로 이동한다. 오전 8시30분∼오후 6시. 입장료 어른 9000원, 어린이 6000원. 모노레일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 031-8026-6666.

글=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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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