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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울긋불긋 꽃대궐 … 웃음꽃도 피네요

각종 장미가 앞다퉈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에버랜드 장미원. 올해 30주년을 맞은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오늘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이어진다. 670여 종 100만 송이의 장미를 만날 수 있다.


여기 축제가 하나 있다. 봄에 가장 흔하다는 꽃 축제다. 축제의 주인공도 가장 흔한 꽃, 장미다. 하나 이 장미를 앞장세운 축제는 오늘날 누적 관람객 5000만 명을 헤아린다. 남한 인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장미축제 얘기다.

장미축제는 에버랜드 역사와 함께한 축제다. 자연농원(당시의 에버랜드)은 1976년 문을 열 때부터 정원을 가꿨다.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장미’라는 조사 결과에 따라 장미 122종 3500그루를 정원에 심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장미원’이 조성됐다.

당시로선 생소한 이름의 장미도 이 정원에서 처음 선보였다. 미리아칼라스, 퀸 엘리자베스, 버번 로즈 등 이름부터 이국적인 품종이었다. 장미를 가꾼 지 10년 뒤, 자연농원은 마침내 장미를 주제로 축제를 열었다. 85년 6월 처음 열린 장미축제는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올해도 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된다.

1987년의 장미원 풍경. 아래는 91년 자연농원 장미축제 홍보물.


자연농원 이전에는 누구도 꽃으로 축제를 열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니 변변한 축제도 없었다. 그래서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의미가 깊다. 꽃을 주제로 삼은 국내 최초의 축제이어서다. 현재 70개가 넘는다는 전국 꽃 축제의 뿌리가 에버랜드에서 뻗어나간 것이다.

장미축제는 국내 테마파크 최초의 페스티벌이기도 하다. 축제가 열릴 때마다 라디오 공개방송, 그룹사운드 공연, 하이틴 사진촬영대회 등 숱한 이벤트가 함께 열렸다. ‘별빛 아래. 세계적인 자연농원 장미원에서 6월의 싱그러움을 만끽하세요.’ 1회 장미축제 당시의 광고 문구다. ‘별빛 아래’라는 표현이 의미심장하다. 자연농원은 축제 기간에 맞춰 야간 개장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82년 야간 통행금지는 해제됐지만, 밤 늦도록 가족끼리 야외에서 노는 문화는 아직 어색한 시대였다. 밤마다 술집을 기웃대던 아버지들이 그제야 아이를 데리고 밤 소풍을 떠났다.

5월이다. 가족과 함께 나서는 나들이로 서울·수도권 꽃밭을 권한다. 장미도 좋고, 유채도 좋고, 철쭉도 좋다. 백화(百花) 만발하는 때도 어느새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4일 축제를 앞둔 에버랜드는 꽃 내음으로 가득했다.


글=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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