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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출산 10시간 만에 외출한 왕세손빈, 산후조리는?

[앵커]

멀리 영국의 산모까지 우리가 산후조리를 걱정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습니다마는, 이게 따지고 보면 남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굉장히 많이들 관심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7일) 팩트체크에서 좀 다뤄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3일이었죠. 영국 왕실에서 25년 만에 공주가 태어나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긴 했는데, 우리나라에선 그보다도 어떻게 산모가 출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저렇게 하이힐을 신고 나타났는가. 이게 더 화제가 됐습니다. 그게 가능한 건지, 또 괜찮은 건지 많은 궁금증이 쏟아졌는데, 오늘 팩트체크에서 의학적으로 꼼꼼히 알아봤다고 합니다.

김필규 기자, 출산한 지 10시간 만이었죠? 너무 별일 없었다는 듯이 나오니까 오히려 논란이 된 것 같네요?

[기자]

그러다 보니 러시아에서는 심지어 "믿을 수 없다" "아기가 사흘 전에 나왔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이제 공개한 거 아니냐" 이런 조작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제가 어떤 편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지극히 크레믈린적 생각인 것 같습니다.

[기자]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 국내 전문가에게 그 가능성 물어봤는데요, 들어보시죠.

[박노준 회장/대한산부인과의사회 : 사실 출산하고 나서 하혈이 있는지 없는지 관찰을 하거든요. 하혈이 없다면 얼마든지 가능해요.]

논란이 되자 영국 매체에서는 왕세손빈의 미용 전담팀인 '팀 케이트'가 출산 직후 곧장 투입돼 염색도 하고 손톱정리도 했다, 그 결과 완벽한 매력을 뽐내는 어머니로 변신시켰다, 이런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말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보도는 그렇게 나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어머니들께서 보시기엔 저렇게 산후조리도 안 하고 바로 뚜벅뚜벅 걸어나와도 되나, 걱정들을 많이 하셨잖아요?

[기자]

실제로 케이트 왕세손빈의 모습이 공개된 뒤 국내 육아 카페에서 반응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하이힐 신은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애를 한 손으로 든 것도 대단하다, 이러면서도, 과연 서양 여성은 한국 여성과 체질이 다르다, 또 서양 아기는 한국 아기보다 머리가 작아서 원래 분만이 쉽다, 이런 나름대로 과학적인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사실 이런 얘기가 오늘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닌데, 전에도 세간에선 그런 얘기들 많이 했잖아요. 그러면 체질이 정말 달라서 그런 걸까요?

[기자]

산부인과 교수에게 물었더니, 이런 일 있을 때마다 단골로 들어오는 질문이라며 답했는데요. 일단 대답부터 들어보시죠.

[이시원 교수/제일병원 산부인과 : 연구가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몇 년 전에 왕세손빈이 첫애 낳았을 때 그때도 한참 여기저기서 이렇게 인터뷰를 해가지고, 제가 막 찾아봤었거든요. 혹시 그런 게 있나 했는데 사실 그런 것 자체가, 연구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요. 그냥 추측만 하고 있고…]

[앵커]

이게 무슨 학문적 연구를 할 대상은 아니다, 이런 얘기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상식적으로 서양인의 체격 자체가 크기 때문에 골반이 크다고 생각해볼 순 있겠지만, 학문적으로 동서양 산모의 체질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없다는 게 대부분 의사들 이야기였습니다.

[앵커]

그러면 서양 아기들은 머리가 작아서 쉽게 나온다…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래서 기존의 논문을 찾아봤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종별 신생아의 머리둘레를 재 봤더니 평균적으로 백인 아기가 34.9㎝였던데 비해 중국 아기는 이보다 조금 작은 34.2㎝였습니다. 기타 아시아계는 이보다 더 작았고요.

지난해 영국 옥스포드대에서는 전 세계 임산부 6만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했는데 "기존 통념과 달리 신생아의 키와 머리크기는 인종, 민족성과 상관없이 산모의 건강상태에 따라 결정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한국인들이 성인이 되면서 머리가 급속도로 커졌을지는 몰라도 신생아 때는 서양보다 크다는 근거는 없는 거죠.

[앵커]

또 요즘 우리 젊은이들은 머리가 작잖아요. 옛날과 달리. 그건 좀 틀린 것 같습니다. 그러면 역시 또 문제가 되는 것이 산후조리가 그렇게 달라도 되는 것이냐, 왜 다르냐 하는 문제잖아요?

[기자]

서양에서의 산후조리라는 게 어떤지 먼저 전문가에게 들어봤습니다.

[서용수 교수/을지병원 산부인과 : (서양 산모들은) 힘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일단 아기 낳고 나면 막 뛰어다니거든요. 찬물로 샤워하고 그러거든요. 맨발로 걸어 다니고… 그런데 우리는 한 3~4일 파김치 되어서 누워 있거든요.]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관련 논문을 뒤지다 보니, 산후조리에 대한 국제적인 용어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나온 논문에서도…

[앵커]

우리말을 저렇게 그냥 바꿔서 실을 수밖에 없는 거군요. 번역이 안 되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마치 재벌을 그대로 쓰는 것처럼 발음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산후조리라는 게 의학적으로 규명된 개념은 아니다, 서양에서도 일반적인 개념은 아니다라는 것이 의사들의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건 좀 미묘하고 민감한 문제이긴 한데,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산후조리를 한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관련 연구가 썩 진행된 게 없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출산 직후가 중요한 시기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선 전문가들 의견이 비슷했는데, 들어보시죠.

[손인숙 교수/건국대 산부인과 : 6주 동안의 산욕기(산모의 몸이 회복되는 기간)라는 게 있어요. 우리는 아기 낳고 그렇게 금방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거죠. 완전하게 도움을 받는 게 3주 정도 필요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3주 정도는 일상생활에 돌아가기 위해서 조금씩 도움을 받으면서 완전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있고…]

민감한 부분이 많아 정말 많은 의사들에게 물어봤는데요. 다만 산모 건강을 위해 지나치게 더운 것은 좋지 않다, 또 분만 후 너무 오래 누워만 있으면 오히려 산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많이 움직이라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앵커]

아무튼 영국 왕세손빈의 출산을 계기로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론적으로 보자면 산모나 아기나 동서양의 차이는 없다, 물론 아까 어느 의사분께선 서양 여성들이 더 힘이 센 것 같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체질적으로는 별로 다른 게 없다, 그런 결론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공통적으로 생각해볼 부분은요. 많은 연구결과에서 산후조리 기간 동안 대접 잘 받고 돌봄을 잘 받는 게 산모의 향후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 동안 산후조리를 하든 간에 가족의 관심과 애정이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저는 평상시 그쪽은 병원비가 너무 비싸서 일찍들 나오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건 오해였는지도 모르겠군요. 일단 알겠습니다. 오늘 팩트체크, 김필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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