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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썰전-투표 결과 중간발표] 외국인 마라톤 선수 에루페의 한국 귀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 에루페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는 게 꿈이다. 그러나 그의 귀화 문제를 놓고 육상계에선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선다. 에루페가 걸림돌을 극복하고 내년 리우 올림픽 마라톤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할 수 있을까. [중앙포토]


국내 육상계가 2016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을 겨냥해 케냐 출신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의 귀화를 추진 중이다. 에루페는 지난 7일 국내 실업팀인 충남체육회와 계약을 체결했다.

에루페는 2011년 5월 마라톤 공식 대회를 처음 뛰었고 2시간5분37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나온 최고 기록이었고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에루페는 자신의 꿈을 이뤄준 곳이라며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뜻과 스승인 오창석(53)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의 성을 따서 ‘오주한(走·달릴 주+韓·한국 한)’이라는 한국 이름도 생각해 뒀다.

하지만 에루페가 한국인이 되기는 쉽지 않다. “10년 넘게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마라톤에 전환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긍정론과 “단기 성과만을 위해 외국 선수를 수입하는 건 곤란하다”는 비판론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디지털 중앙일보가 ‘디지털 썰전’을 통해 4일부터 일반인들의 찬반 투표와 함께 의견을 물었다. 7일 오후 3시 현재까지 투표에 915명이 참여했고 결과는 귀화에 ‘찬성한다’ 598명(65%), ‘반대한다’ 317명(35%)으로 찬성 쪽의 의견이 더 많다.

찬성 쪽은 대부분 ‘한국 마라톤의 미래’와 ‘재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능력과 재능이 있는 사람은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데려와야 하거늘 이게 논란거리인가?”(inyong10), “한국 마라톤 발전에 자극제가 될 재능 있는 선수라면 대한민국에 해가 되지는 않을 터이니 열린 마음으로 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Pebble), “스포츠건 예술이건 학문이건 대한민국 위상을 높일 가능성 있다면 본인 의사를 존중해 귀화시키면 되지 뭐가 문제인가”(kevinmomo)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대 의견을 낸 이들은 귀화를 원하는 선수의 순수성을 거론했다. “선수로서의 순수한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반대할 게 못되겠지만 인위적인 성적만을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반대다”(whwjdtjr), “포상금이 아닌, 순수한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으로 귀화를 원한다면 말릴 일이 아니지만 검은 돈을 매개로 거래를 하는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hkbyun)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대 쪽 의견 중에는 한국 마라톤계와 국민이 성적지상주의에 빠진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마라톤 지도자들의 무능력과 책임회피에 다름이 아니다. 그 많은 금메달, 돈 주고 산다면 중동 국가들과 뭐가 다른가”(j2okim), “엘리트 스포츠는 그만 하시고 전 국민이 참여하는 사회 체육을 즐기자. 금메달에 목메는 무능한 국가는 그만”(철철무청), “외국의 스포츠 인을 한국에 귀화시켜 한국이 금메달을 받게 하려는 한심한 짓까지 계획할 정도로 미쳐 날뛰는 한국의 스포츠 병은 매우 심각하다”(s785) 등의 지적이 눈에 띄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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