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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자른 성범죄자 16시간 도심 활보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30대가 16시간 동안 자유롭게 도심을 활보하다가 경찰에 자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는 여성을 성폭행해 9년간 교도소에 복역했고, 출소 뒤에도 내년까지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성범죄 전과자였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5시쯤 전자발찌를 자르고 도주한 A씨(35)가 다음날인 5일 오전 10시쯤 경찰서에 스스로 찾아왔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해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복역 후 지난 2013년 출소했다. 이후 내년 9월까지 전자발찌를 계속 부착해야 하는 성범죄 전과자다. 그런데 지난 4일 가족과 금전 문제로 다퉜고, 이후 집에 있는 가위와 줄톱으로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

16시간 동안 A씨는 시민들 틈에 섞여 있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대구시내 중심가로 갔다가 다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동대구역으로 갔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다시 서구의 한 공원으로 갔다. 서구 지역을 서성이다가 모텔에서 잠을 잔 뒤 이튿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이 검거팀을 꾸려 곧바로 추적에 나섰지만 A씨는 단 한 번의 검문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에도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난 적이 있었다. 경찰에서 그는 "날씨가 더워 전자발찌가 불편했고, 여기에 돈 문제로 아버지와 말싸움까지 해 홧김에 잘랐다"고 진술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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