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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가 모여 합의한 내용이 …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뒤집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가 불발된 뒤 6일 밤 열린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은 야당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했다”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 대표자를 포함해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통해 어렵게 합의하고, 여야 대표가 모여서 추인하고 국민들 앞에서 보증한 내용을 오로지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뒤집었다”고도 했다.

 그는 “늦게까지 고생이 많았다. 내가 못났다”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국회가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 라며 ‘하’ 라고 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날 야당의 강공 모드를 주도해 나간 것은 문 대표 자신이었다. 오전까지만 해도 우윤근 원내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를 명시하는 것은 그리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 주재로 연 최고위원회 이후 기류가 확 바뀌었다. 문 대표가 “애초 여야 대표 합의안에는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에 관련한 내용이 적혀 있었는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신의를 지키겠다’고 약속해 (합의안에서) 그 부분이 빠졌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약속이 없던 것처럼 무마하려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원칙론을 고수했기 때문이었다. 한 당직자는 “문 대표는 생각이 복잡한 사람이 아니다. 약속대로 50% 대목을 집어넣으라는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밤부터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은 강경한 투쟁 모드에 돌입했다. 의원총회에서도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 반영이) 안 됐다고 규탄만 하지 말고 이 정권에 대해 싸움을 선언해야 한다”(우원식 의원), “초상집처럼 지역구와 국회를 지키면서 국민의 요구를 지켜야 한다”(유대운 의원) 등의 강경발언이 쏟아졌다. 유 의원은 “4월 국회가 끝났다고 해외여행을 갔다간 더 이상 국민의 기대를 받을 수 없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외유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 분위기를 장악한 강경 투쟁론은 7일 치러지는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의원들에게 “내일 선거에서 지도부의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했다. 임기를 마친 우 원내대표도 “저는 소임을 다 못하고 물러나지만, 후임 대표가 좀 더 강력한 투쟁을 한다면 투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 후보론 최재성·김동철·설훈·조정식·이종걸 의원(이상 기호순)이 나선 상태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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