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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유승민 vs 청와대·친박계 … 당·청 연금 충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유승민 원내대표(오른쪽), 서청원 최고위원(아래)이 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명기에 대해 친박계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야당안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상선 기자]
4·29 재·보선 압승으로 순풍을 타던 여권 내부가 다시 삐거덕거리게 됐다. 6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 새누리당 친박 대 비박 간 충돌과 불협화음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열린 새누리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는 “(청와대도) 다 알고 있었으면서 (협상을) 하고 나니까 이럴 수 있느냐”며 청와대에 불만을 표출했다. 공무원연금 협상에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등 야당 측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청와대가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뒤늦게 “협상 내용이 월권”이라며 당을 비판했다는 것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협상) 논의 과정에 청와대 수석이 참석해 다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문제를 제기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청와대와 따져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바람에 의총장의 친박 의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했기 때문에 주먹만 한 혹을 떼려다 머리만 한 혹을 붙인 꼴 아니냐. 원내지도부의 총체적 전략 부재”라고 치받았다. 이장우·함진규 의원도 지도부를 비판했다.

 2차 충돌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벌어졌다. 새정치연합 측의 수정 제안을 놓고 유 원내대표는 “더 시간을 끌 수 없으니 찬반 표결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김태흠 의원은 다시 “이런 국가 백년대계를 표결로 처리하자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러려면 차라리 무능한 원내지도부가 사퇴를 하는 게 옳다”고 반발했다. 대통령 특보인 윤상현 의원도 “50% 명기는 절대 안 된다”고 가세했다. 야당 요구를 수용하고 넘어가자는 의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표결을 밀어붙였다간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고 야당 안 수용 불가를 선언했다. 의총 직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과 김태호 최고위원이 야당 안 수용 반대를 주장했다고 한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등은 청와대가 친박 의원들에게 ‘야당 안 수용 불가’ 지침을 내린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소득대체율 합의에 대해 “ 국민 동의를 반드시 구해야 한다”고 한 뒤 친박계의 비판이 더 거칠어졌다는 점에서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가 어제까지는 ‘꼭 좀 통과시켜 달라’더니 오늘은 ‘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연금 개혁안의 처리가 무산된 뒤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일 당 지도부와 논의한 실무기구 합의안 초안과 2일 발표된 실무기구 합의안과의 현격한 차이를 확인해 조윤선 정무수석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김무성 대표를 방문해 실무기구 합의안이 월권이란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처음부터 당이 북 치고 장구 치고 다했으니 당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인사는 “국회의 실패”라며 “원안을 지키지 못했던 여당, 공무원연금 협상에 국민연금을 끌어들인 야당의 실패”라고도 했다.

여권의 주류·비주류가 서로 주도권을 쥐려다가 판을 깬 모습이어서 정치적 후폭풍까지 우려되고 있다.

글=김정하·이가영 기자 wormhole@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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