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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릭 “중·일 사이 한국, 개방·역동성 살려야”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는 포럼 기조연설에서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한국이 지정학적 입지를 굳건히 하려면 개방성과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생산의 가치 사슬에서 위로 올라가려는 중국과 첨단기술을 보유한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늘린다면 이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졸릭 전 총재는 “기존 국제 질서의 변화를 꾀하는 중국이 미국을 배제하고 새로운 아시아 안보 질서를 추구한다면 다른 나라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 “한국이 북한의 호전성에 대한 억지력을 늘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한반도 안팎의 네트워크에도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포럼 오찬사에서 “특정 국가의 역사 수정주의적 태도가 동북아 지역 내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고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동북아의 미래 지향적 관계 형성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향후 70년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 ▶한·미 동맹을 미래 지향적 가치 및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고 ▶동북아 지역 국가들 간 신뢰와 투명성을 증진시켜 지역 내 다자간 협의체로 발전시켜야 ▶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로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도약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도 오찬에 참석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6자회담에서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의 협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신경진·전수진·유지혜·하선영·왕웨이(인턴)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중앙일보-CSIS포럼=중앙일보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한·미의 대표적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반도 주변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해 온 연례 포럼. 2011년 출범해 올해로 5회째다. 1962년 설립된 CSIS는 미 정부의 안보·외교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세계적 싱크탱크다. 역대 미 행정부와 의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다수 참여하고 있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미 펜실베이니아대가 선정한 ‘2015 외교안보 싱크탱크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세계 1위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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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