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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와 진실게임” 홍준표 10분 해명 … 질문 안 받고 끝

6일 오전 7시20분 창원시 경남도청 현관 앞 계단.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검은색 스타렉스 승합차에서 내렸다. 기자들이 모여들자 홍 지사가 말했다. “많이 왔네. 집무실로 갑시다.” 최근 들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기자들을 외면한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집무실에 도착한 그는 어른 손 크기의 하늘색 표지 수첩을 들고 말을 꺼냈다. “사건 초기부터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검찰의 적극 협력자였다. 병상 신문을 포함해 적어도 10여 차례 조사했다. 정식 조서 작성도 네 차례나 했다. (증인이) 일관되게 진술했다면 한나절만 조사하면 끝난다. 나도 검사를 해봤지만 이런 식으로 증인을 한 달 이상 관리 통제하는 일은 없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검찰이 통제 관리하면서 만들어낸 이 진술 조정을 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또 윤 부사장에 대해 “업무 자체를 모르는 ‘정무 부사장’이자 성 전 회장의 정치권 로비 창구”라며 “이번 건(홍 지사에게 1억원 전달) 말고도 대선·총선 때 심부름을 많이 했을 것이고, 배달사고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이 자살 직전 측근들을 데리고 윤씨 병원에 가서 (돈을 나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녹취까지 한 게 배달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쪽(경남기업)이 자금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알 바가 아니고, 불법자금을 나한테 전달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배달 사고냐, 아니면 딴 데 썼느냐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 검찰이 오로지 윤 전 부사장 입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곧 검찰 조사를 받을 텐데 검찰과 함께 실체적 진실이 뭔지 망자와의 진실 게임을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윤 전 부사장을 ‘사자(死者·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사자(使者)’일 뿐”이라고도 지칭했다. 약 10분에 걸쳐 입장을 말한 홍 지사는 “이상이다. 질문은 안 받겠다”며 회견을 마쳤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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