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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모 “홍준표에게 건넨 1억은 성완종의 공천헌금”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6일 도청 집무실에서 수첩을 들고 검찰 수사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검찰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 지사를 8일 소환한다. [송봉근 기자]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1년 6월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자금 명목으로 건넨 1억원은 이듬해 총선을 염두에 둔 공천 헌금”이란 진술을 확보했다. 홍 지사 소환을 앞두고 1억원의 전달 과정과 함께 돈의 성격이 수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은 8일 오전 10시 홍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6일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 등에 따르면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그동안 네 차례의 검찰 조사에서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준 건 2012년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서인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성 전 회장이 ‘1억원 전달자’로 지목한 윤 전 부사장이 금품 제공 동기까지 밝힘에 따라 검찰과 홍 지사 간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홍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씨는 한 달 동안 검찰의 관리·통제를 받아왔다”며 윤 전 부사장의 허위 진술 및 ‘배달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홍 지사는 또 “성 전 회장은 숨지기 전 검찰 에선 ‘1억원은 윤승모에게 생활자금으로 줬다’고 진술했다”며 “수사팀이 윤 전 부사장을 10여 차례 이상 조사하고 네 차례 이상 조서를 작성하면서 ‘진술 조정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국회의원직을 원했던 성 전 회장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 대표에 홍 지사가 선출될 것이라고 예상해 ‘보험’ 성격으로 돈을 건넸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 지사는 2011년 7월 4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다.

 홍 지사 측은 “성 전 회장의 돈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사팀은 당시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의 경제적 부담이 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자의 기탁금을 8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올렸고 선거인단 인원도 1만 명에서 21만3000명으로 늘렸다. 당 대표가 된 홍 지사는 그러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등의 책임을 지고 5개월 만에(그해 12월) 물러나 실제 공천권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결국 성 전 회장은 이듬해 3월 새누리당에 국회의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하자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수사팀은 홍 지사를 상대로 경선 자금 지원 대가로 공천을 약속했는지 조사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6일 오후 10시20분쯤부터 30여 분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국회 본관 관리과·운영지원과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선관위에서는 2011년 당 대표 경선 때 홍 지사 캠프 측에 들어오고 나간 후원금 상세내역이 담긴 회계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 국회에선 “지하주차장에서 홍 지사 차로 옮겨타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직접 전달했다”는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을 입증키 위해 일일 차량 방문기록지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수사팀은 윤 전 부사장이 홍 지사에게 돈을 건네기 전 성 전 회장과 홍 지사가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는 의혹도 추궁한다.

 수사팀은 김해수(57)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도 이날 소환 조사했다. 김 전 비서관은 검찰이 홍 지사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자 핵심 증인인 윤 전 부사장에게 “(홍 지사가 아니라) 보좌진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진술하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근무했고 홍 지사와는 고려대 선후배 사이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해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서청원 의원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공보특보인 윤 전 부사장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김 전 비서관은 검찰에 출석하며 “윤 전 부사장과는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지만 홍 지사와는 함께 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완구 전 운전기사, “성완종과 만남 봤다”=이 전 총리의 3000만원 수수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팀은 2013년 4월 4일 부여 선거사무소 개소식 당시 이 전 총리의 운전기사였던 윤모(44)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윤씨는 검찰에서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만나는 걸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수사팀은 또 당시 선거사무소 자원봉사자 한모(61)씨를 불러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가 독대한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글=김백기·이유정 기자 key@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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