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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300상자 돌리며 등원한 천정배 … 이희호 면담 뒤 “신당 만들 계획 없다”

4·29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천정배 의원이 돌린 떡 상자. “초선 의원의 자세로 일하겠다”고 적혀 있다.
‘20년 전 국회에 처음 등원했을 때 느꼈던 설렘을 간직하며 초선 의원의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천정배 올림’.

 6일 오전 의원회관 521호실(천정배 의원 방)에 도착한 떡 선물상자 겉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천 의원이 떡을 돌리는 것으로 국회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찹쌀떡 9개를 포장한 상자 300개를 동료 의원들에게 돌리며 “오랜만에 국회에 들어가는 중고 신인이니 (인사차) 준비했다”고 했다. 이날 돌린 떡은 그가 “광주 사람이라면 다 아는 곳”이라고 소개한 ‘창억떡집’에서 공수했다고 한다.

 천 의원은 오후에는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평소 “DJ 내외분은 내게 정치적 부모 같은 분”이라고 말해온 그는 면담 뒤 기자들에게 이 여사와의 대화를 소개했다.

 천 의원에 따르면 이 여사는 ‘축하한다, 잘하라’는 덕담과 함께 “DJ정신을 계승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는데 물론 감사하지만 정쟁의 논리로 운운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DJ도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할 것”이라며 “내 남편의 이름이 정쟁에 오르내리고 ‘동교동계’이런 말이 안 나오길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여사는 “국민은 야권 분열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에 천 의원도 “당을 떠나 있지만 이는 당을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답했다. 이 여사의 발언을 두고 “다음 총선에서 뉴DJ들을 세력화하겠다”는 천 의원, 친노무현계와 충돌하는 ‘동교동계’를 모두 질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 영향인지 천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난 당(신당)을 만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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