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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 먹으면 10㎞ 달린 효과? … ‘인니 다이어트약’서 발암물질 나와

인터넷 등에서 ‘천연 성분 다이어트약’으로 알려진 ‘인니(印尼) 다이어트약’이 알고 보니 사용금지 약물 범벅인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수입 신고를 하지 않고 불법 반입한 중국산 다이어트 제품인 ‘다빼 1호’ ‘다빼파낙스’(사진)에 대해 판매중단 및 회수를 명령했다고 6일 밝혔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페놀프탈레인과 금지약물인 디피론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제품은 인터넷 블로그·카페와 SNS에서 ‘천연 성분으로 만든 인니 다이어트약’으로 알려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팔렸다. 판매자들은 “한 알만 먹으면 10㎞ 달리기한 효과를 본다” “인도네시아 항공사 승무원들만 먹는 약”이라고 광고했다. 제품 포장에 인도네시아산으로 표기돼 있으나 실제론 인도네시아와 무관한 중국산이었다. 인터넷에는 ‘인니 다이어트로 슬림하게 보름 동안 6㎏ 감량’ ‘인니 다이어트로 새로 태어나기’ 등의 제목으로 각종 후기글이 올라 있다. 한 네티즌은 “중국이나 홍콩 쪽에선 엄청나게 유명한 식품으로 부작용 전혀 없이 100% 지방만 빠진다. 살 뺀 후 3~4개월 지났는데 요요 현상이 전혀 없다”고 썼다.

 해당 제품은 미백색 분말을 캡슐에 담은 형태다. 제품 용기에는 성분 표기 사항이 전혀 없다. 캡슐 60개가 담긴 병 두 개를 65만원 정도에 판다. 캡슐 한 알당 5000원이 넘는 가격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초 국내로 들어와 지난해 초여름에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최근까지 입소문을 타며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들 제품에는 사용이 금지된 약물인 페놀프탈레인과 디피론이 함유돼 있었다. 페놀프탈레인은 한때 비만 치료제 성분으로 사용됐으나 암 유발, 기형아 출산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규정한 약물이다. 한국에선 1988년 8월에 사용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디피론은 진통제 성분으로 백혈구 손상, 급성신부전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사람에겐 사용이 금지돼 있고 동물용 의약품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문제 제품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인 이유는 두 제품의 주성분인 푸로세미드 때문이었다. 푸로세미드는 이뇨제로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를 섭취했을 때 몸속 수분이 빠져나가게 되는 이뇨작용이 일어난다. 즉 수분이 빠져나가 일시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는 것을 마치 살이 빠지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이 중국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진 뒤 조직적으로 국내로 밀반입된 것으로 보고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에 단속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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