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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믿는 엑소르 … 사외이사 3년 더

이재용(47·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지주사인 이탈리아 투자회사 엑소르(Exor)의 사외이사로 재추천됐다. 병석에 있는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지난 1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이 부회장에 대한 엑소르의 신뢰를 보여준 셈이다.

 6일 엑소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영국 로이드은행 최고경영자(CEO)인 안토니오 호르타 오소리오(51), 미국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인 티시먼 스파이어의 CEO 롭 스파이어(46) 등과 함께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사외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 이 부회장은 14명의 엑소르 이사진과 함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사외이사직은 3년간 유지된다.

 이 부회장이 엑소르와 연을 맺은 건 2010년의 일이다. 존 엘칸(39) 피아트 그룹 회장은 피아트 회장직에 오른 뒤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이 부회장을 만났다. 그는 피아트 창업자인 지오바니 아그넬리 명예회장의 외손자로, 이 부회장과는 오너가(家) 3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2년 뒤인 2012년 엘칸 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지주사 사외이사직을 제안했다. 그해 5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 부회장은 전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이사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엑소르의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출석률은 첫해 100%, 부회장으로 승진한 직후인 2013년엔 40%로 떨어졌다. 지난해엔 이 회장이 병석에 누우면서 대외 활동이 많아지자 이사회 참석률은 14.3%로 뚝 떨어졌다. 이 부회장은 1년에 2회 투자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위원회 회의에는 지난해(50%)를 제외하곤 100% 참석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애착이 강해 빠짐없이 회의에 참석하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사외이사직을 통해 엑소르와 한층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게 됨에 따라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자동차 관련 사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가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기 역시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자동차 부품사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엑소르는 2014 포춘 500대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13위)보다 낮은 24위에 올라있다. 최근엔 독일 재보험회사인 파트너리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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