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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빠지고 채권금리 뛰고 … 금융시장이 심상찮다

국내 증시가 6일 큰 폭으로 흔들렸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5포인트 떨어진 2104.58로, 코스닥지수는 11.96포인트 하락한 665.94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뉴시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65포인트(1.30%) 내린 2104.58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외국인까지 팔아치우면서 21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2173.41을 찍으며 사상최고치까지 넘보던 코스피지수는 68.83포인트(3.17%)나 미끄러졌다. 이와 달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0일~이달 4일 10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0.2%포인트 올라 2013년 6월 이후 1년10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기에 민감한 10년 이상 장기물 금리는 더 가파르게 올랐다.

 주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건 채권금리 상승이다. 그동안 채권금리는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하락세를 이어왔다. 금리가 떨어지니 돈은 은행에서 이탈해 증시로 몰렸다. 전 세계 주요 국가도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가 연출됐다. 그러나 채권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서자 선순환은 순식간에 악순환으로 돌변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여러 국가의 주가 상승은 낮은 금리 덕분이었다”며 “금리가 오르면 현재 주가가 적정한가에 대한 회의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권금리 상승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됐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0.8%를 기록하면서 꺼져가던 경기 회복의 불씨가 그나마 살아난 게 아니냐는 기대가 퍼졌다. 경기가 살아나면 채권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 여기다 증권사들이 금리 하락을 겨냥해 채권에 베팅하면서 채권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채권금리는 하락). 이날 증권주가 8%나 급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채권을 대거 사들였는데 금리가 올라 채권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해서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은 지나치게 올랐던 채권 가격이 조정을 받는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채권 수익률은 이미 상승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그간 금리 급등세가 과도한 부분이 있어 숨 고르기 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가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섰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국내성장률 발표 이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금리가 올랐지만 산업활동동향 등 최근에 발표된 경제지표는 정책당국의 판단보다 부진했다”며 “4~5월 경제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 채권금리의 민감도는 약화되고 투자심리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의 증시 향방도 금리가 열쇠를 쥐고 있다. 다만 최근의 주가 급락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불안요인은 주식형 펀드 환매, 높아진 가격에 대한 부담,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그러나 주식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기업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보다 2.8% 상승했다. 금리가 추가로 반등하지 않는다면 증시의 관심은 다시 실적으로 향할 것이란 얘기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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