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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기분 좋은 향 … 백악관서도 즐겨

코나 커피 꽃. 커피 꽃은 배꽃처럼 하얗다.


바야흐로 커피 전성시대다. 현재 국내 커피시장은 4조6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한국인이 밥보다 커피를 자주 먹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우리 사회는 이제 커피를 주문하는 모습에서 교양의 척도를 가늠한다.

커피로써 교양을 드러내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커피 원두를 꼭 집어 말하며 커피를 말하는 것이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예가체프는 부드러우면서 향이 좋지. 왜 커피의 귀부인이라고 하겠어?” 예가체프는 국내에서 유난히 인기가 높은 원두커피다. 그러나 예가체프 매니어 가운데 예가체프가 에티오피아에 있는 해발 2000m의 두메산골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원두커피는 원산지에 따라 이름을 짓는다. 에티오피아에 예가체프가 있듯이, 탄자니아에는 킬리만자로도 있다. 그리고 하와이에는 코나(Kona)가 있다. 하와이 아일랜드 코나 지역에서 재배되는 커피여서 코나 커피다. 국내에는 아직 덜 알려진 편이지만, 백악관에서 내는 커피로 유명하다. 코나 커피는 블루마운틴(탄자니아)·모카(예멘)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불린다. 하와이는 코나 커피를 와이키키나 훌라 못지 않은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커피농장이 모여 있는 사우스 코나 지역을 방문했다. 이 일대에 커피 농장 850개가 있고, 농장마다 1만㎡(약 3000평)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철이 일러 커피 열매는 익지 않았다. 커피는 덜 익은 대추처럼 푸르렀다. 대신에 커피 꽃을 봤다. 커피 꽃은 배꽃처럼 하얗고 화려했다. 커피 꽃이 ‘코나 스노(kona Snow)’라 불리는 이유였다. 코나 커피는 11월께 수확한다. 즈음에 커피 축제도 열린다.

코나 커피는 재배조건이 까다롭다. 배수가 잘 되는 화산토, 넉넉한 일조량, 일정한 강수량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단다. 무엇보다 사우스 코나 지역은 가파른 비탈에 얹혀 있다. 농기계가 들어올 수 없어 사람이 손으로 커피 콩을 딴다. 코나 커피가 비싼 이유다. 그러나 코나 커피는 맛있었다. 쓴맛이 덜했고, 부드러웠다. 무엇보다 기분 좋은 향이 났다. 코나 커피 농장은 대부분 무료 개방한다. 공짜로 커피를 마셔볼 수 있고, 살 수도 있다. 그러나 코나 커피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월마트 같은 할인매장이다. 100% 코나 커피 10온스(약 280g) 한 봉지를 등급에 따라 20∼30달러에 판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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