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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술판에 싸움판…어른도 무서운 '어린이공원'

[앵커]

아까 저희가 초등학교 중학교에 인조 잔디 운동장이 온통 납, 그리고 발암물질 투성이라는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해드렸습니다. 이래저래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서울 시내 곳곳의 어린이공원도 문제인데요. 어른들이 술판과 싸움판을 벌이는 통에 아이들이 무서워 들어갈 수도 없다고 합니다.

강신후 기자가 그 실태를 밀착카메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전규정을 지키지 못해 사용금지된 어린이 놀이터는 전국에 1700여 곳.

전국의 많은 어린이놀이터가 폐쇄돼 아이들이 갈 곳을 잃어가는 가운데, 이런 어린이공원마저도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놀이터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트로트. 따라가보니 어른들이 모여 있습니다. 욕설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5만원이라도 준 적 있어요? 00.]

[공원 주취자 : (여기가 어린이공원인 것은 아시죠?) 갈게. 노… 컷트.]

보시는 것처럼 이곳에서는 담배를 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저기를 한 번 보실까요? 어르신들이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고요. 여기서 술을 마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이렇게 무료 알콜 상담을 받아보라는 현수막까지 내걸리고 있습니다.

[오래 살려고 장수막걸리 먹어. 소주 먹으면 빨리 죽어. (여기는 어린이공원인데요.) 말만 어린이공원이지.]

[술 먹는 0뱅이 공원인데 뭐하러 찍냐고. 오늘은 좀 조용하네. (이게 조용한 거예요?) 진짜 양반이네. 어린이들이 무서워서 못 옵니다.]

아이를 업고도 담배를 피는 사람. 술병과 각종 쓰레기가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그야말로 아이들은 접근불가입니다.

[아저씨가 화내고 무섭게 해서 못 놀아요.]

[인근 학부모 : (주취자들에게)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 해결도 안 되고. 옛날부터 그랬었는데…달라진다, 달라진다, 말은 하는데.]

이곳에는 노숙을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보니 노숙을 금지한다는 현수막까지 걸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수막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노숙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어떤 다른 특별한 사정이 있는 건지 한 번 제가 여쭤보겠습니다.

[이 동네에서 술 먹고 집에 못 갔어.]

인터뷰를 하던 중 다른 남성이 다가오자 또다시 욕설이 뒤섞입니다.

[네가 형인지 내가 형인지 주민등록증 한번 까봐. 00아. 00놈이 때려버릴까.]

이들이 마시는 술은 어디서 가져 오는 걸까. 인근 슈퍼마켓입니다. 그런데 이 가게는 아동이 위험에 처했을 때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아동안전지킴이집입니다.

[야 인마!]

일부 노숙자들은 취재진에게 고함을 치고,

[(기자)증 보여줘. 꺼지라고. 카메라 깨버리기 전에.]

카메라기자를 때리기까지 합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당 지구대 경찰관 : 사실상 여기서 뭐 법률상으로 경찰이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아무것도 없어요. 공원녹지과는 과태료라도 (부과할 수) 있으니까.]

담당구청도 속수무책입니다.

[해당 구청 관계자 : 변명일 수 있겠지만…저희가 매일 방문하기가 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면이 좀 있어서 근절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어린이 공원.

이곳은 어린이공원이라고 하지만 어린이 놀이시설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운동기구가 있는데요. 운동기구는 이렇게 거미줄도 쳐져 있고 녹이 상당히 슬었습니다.

[좀 더러워요. 냄새나요. 제 생각에는 아저씨가 술 먹고 병 버려서 파리가 그거 먹으러 온 거 같아.]

아이들 말대로 파리가 들끓고 있습니다.

어린이공원 바로 뒤편입니다. 이렇게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있고요. '오물투기금지', '소변 싸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붙을 정도로 환경이 매우 더럽고 불쾌감을 주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내가 남세스러워서 못 나온다니까요. 여기서 밤에 앉아가지고 별짓을 다 하고…대변 보지, 구토해 놓지.]

이곳 어린이공원도 주변을 살펴보면 저처럼 담배를 피시면서 노숙을 하시는 분도 있고요. 여기에는 이렇게 술병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곳 어린이공원에는 정작 어린이는 한 명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어린이 놀이시설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아이들의 뛸 공간은 어른들의 추태로 가득차 있습니다.

어린이 복지를 말하면서 정작 어린이 시선이 배제돼 있다 보니 주인 잃은 놀이기구만 방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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