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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국적 기업 영업팀장인데" 혼인빙자해 2000만원 뜯어낸 40대 검거

스마트폰 채팅으로 알게 된 여성들을 꼬드겨 사업 자금 등 2000여만 원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013년 9월부터 올 1월까지 9회에 걸쳐 여성 3명에게 2116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이모(42)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스마트폰 채팅 어플을 통해 알게 된 김모(29ㆍ여)씨 등 3명에게 접대비와 사업비가 필요하다며 총 9회에 걸쳐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여성들에게 자신이 “미국 조지아텍 화학과를 나온 다국적 기업의 미국 본사 영업팀장”이라며 접근해 환심을 샀다. 언변이 좋은 이씨의 거짓말을 피해여성들은 의심 없이 믿고 돈을 건넸다.

이씨는 지난 2009년, 2012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다 각각 징역 8월, 징역 1년의 실형을 산 전적이 있다. 지난해 지명수배된 이후에도 도피생활을 하며 김모(36ㆍ여)씨와 박모(36ㆍ여)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돈을 가로채는 등 사기 행각을 멈추지 않았다.

김씨는 여성들이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면 연락을 끊어 버리고 잠적했다. 피해여성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잠복 끝에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뜯어낸 돈 대부분을 나이트클럽이나 호텔 바에서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사용한 계좌 등을 조사해 여죄를 수사할 계획”이라며 “번듯한 직업을 대며 직업을 구해주겠다거나 혼인을 빙자하는 사기 범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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