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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사건 용서로 풀어낸 학부모

왕따, 즉 집단 따돌림 피해를 입은 여고생의 학부모가 용서로 문제를 해결했다. 피해 학부모의 간절한 요청에 가해 학생들에 대한 징계는 없던 일이 되고 학생들은 서로의 관계를 회복했다.

5일 광주광역시 모 여자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1일 이 학교에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렸다. 1학년 A(17)양에 대한 왕따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B(17)양 등 5명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하는 자리였다.

A양은 지난달 중순 평소 친하게 지내던 B양 등 친구들이 갑자기 집단으로 자신을 피하거나 무시하면서 괴로워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교 측은 B양 등 5명을 별도의 교실에서 수업받게 한 뒤 대책위를 열었다.

딸에게서 "친구들 때문에 너무 괴롭다. 학교에 가기 싫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A양의 어머니는 대책위원들의 예상과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 B양 등 5명 모두를 용서해달라는 것이었다. 피해 학부모로서 매우 이례적인 입장이었다.

학교 측에 따르면 A양의 어머니는 "어린 학생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징계를 받아 학창 시절에 오점을 남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용서하고 싶다"고 말하며 B양 등을 감쌌다.

대책위는 고심 끝에 당사자인 A양과 어머니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어느 누구도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같은 또래의 자녀를 둔 대책위원들도 A양 어머니의 고심에 찬 결정에 공감했다고 한다.

용서를 받은 B양 등은 성격에 대한 오해로 집단 따돌림을 했던 A양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원래 B양 등과 친한 사이였지만 갑작스런 따돌림 피해를 입은 A양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친구 관계도 자연스럽게 회복됐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학교 관계자는 "대책위가 열리기 전까지 피해 학생이 매우 힘들어해 어머니의 발언은 예상 밖이었다"며 "징계가 아닌 용서만으로도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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