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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억원 보상금 월성1호, 14일 공청회

1310억원. 한국수력원자력이 30년 수명을 마치고 월성1호기를 재가동하는 조건으로 주민들에게 건네려는 보상금이다. 원전 인근 마을인 경북 경주시 양남면·양북면·감포면 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이면 재가동 논란을 빚은 월성1호기는 다시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원전 인근 마을 주민들은 오는 14일 공청회를 열고 보상안 수용에 대한 최종 의견을 모은다. 당초 지난 4일 주민들은 가부를 결정해 한수원과 합의서에 서명하려 했다. 그러나 양남면 등 일부 지역 주민의 반발로 결정이 미뤄졌다. 보상안을 협의하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주민들이 14일 보상안을 받아들이면 이달 중으로 월성1호기는 예방 정비를 끝낸 뒤 곧바로 재가동에 들어간다.

보상금 1310억원은 경주시가 월성1호기가 가동되는 2022년까지 7년간 연도별로 대신 받아 집행한다. 마을회관을 짓거나 주민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식이다. 마을 공동 농작물 재배 등 주민 수익사업 자금도 대준다. 현금이 주민들에게 나눠지진 않는다. 전체 보상금의 60%는 양남면 등 원전 인근 3개 마을에, 나머지는 경주시 전체 발전 사업에 쓰인다.

한수원은 이와 별도로 원전 운영에 따른 지원금 63억원도 7년간 단계적으로 주민들에게 지급한다.

경주에선 월성1호기 재가동을 두고 진통이 끊이지 않았다. 재가동 결정이 난 지난 2월 원전 인근 주민들은 연일 집회를 열고 원전 폐쇄를 요구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사람들이 원전을 기피하면서 관광객이 줄고 상점 매출이 뚝 떨어졌다는 사례를 들면서다. 월성1호기에 최신 안전기준(R-7)을 적용하지 않은 데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다는 것도 거론됐다. R-7은 월성1호기 공급국인 캐나다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새로 도입한 기준이다.

월성1호기의 보상금으로 정해진 1310억원은 지난 2009년 원전 재가동 논란이 일었던 고리1호기(부산 기장군)의 사례를 참고해 정했다.

경주=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월성1호기=경북 경주시에 있는 중수로 원전. 설비 용량은 67만9000㎾다.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2년 11월 가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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