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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변신한 프로축구 성남 김두현, 임채민에게 묻다

임채민. [사진=뉴시스]

2015년 프로축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위해 일본 오사카에 입성한 성남FC. 4일 오후 5시 홈팀 감바 오사카의 클럽하우스에서 시작된 첫 훈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본격적인 훈련을 앞두고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졌다. "비 맞지마!"라는 김학범 성남 감독의 외침에 선수들은 잠시 운동을 멈추고 훈련장 구석에 위치한 천막으로 몰려들어 비를 피했다.

때마침 천막 안에서는 성남의 수비수 임채민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쉴 새 없이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다 잠시 서로가 침묵에 휩싸인 찰나 취재진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영선 선수와 발을 계속 맞췄는데 이번에는 못 왔다. 심리적으로 윤영선 선수에게 많이 기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비에서 어떻게 팀을 이끌 것인가.”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임채민도 조금은 당황스럽다는듯이 웃었다. 취재진은 뒤를 돌아보고 그제서야 임채민의 미소를 이해할 수 있었다.

김두현. [사진=뉴시스]

질문을 던진 이는 성남의 주장 김두현이었다. 비를 피하다 후배가 인터뷰하는 모습이 재밌었는지 아예 취재진에 합류(?)한 것이다. 임채민은 "올해 뛰면서 느꼈는데 제가 여유가 많이 생겼다. 다른 형들과도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제가 잘할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임채민의 답변을 들은 김두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음. 준비된 선수야"라고 말했다. 직접 던진 질문을 통해 확인한 후배의 마음가짐이 만족스럽다는 표현 같았다. 올 시즌 친정팀 성남으로 돌아온 김두현은 주장을 맡아 성남 마스코트인 까치에 빗대 ‘두목 까치’라 불린다. ‘두목까치’답게 팀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

윤영선은 경고 누적으로 인해 오사카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임채민의 어깨가 더 무겁다. 성남은 '짠물 수비'에 능한 팀이다.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K리그 클래식 최근 6경기(2승4무)에서 3골 만을 허용했다. 챔피언스리그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마찬가지로 3실점만 기록했다.

성남이 3승1무1패, 승점 10으로 F조 1위를 질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성남은 6일 오후 7시15분 엑스포70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감바 오사카와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

임채민은 "김학범 감독님께서 오시면서 수비와 조직력이 안정됐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신뢰해주신다. 수비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포백이나 골키퍼 간의 믿음이 생기니까 올해는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채민은 "감독님께서 오시면서 상대 스타일에 따라 우리의 패턴을 잡아가는 것이 달라졌다. 또 두현이 형이 오면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생겨서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캡틴'을 향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시민구단 최초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성남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다. 어느 때보다 수비가 중요한 경기다. 그러나 성남의 꿈은 더 크다. 임채민은 "감독님께서 멤버를 다 데려온 것을 보면 이기겠다는 마음이 확실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우리 모두 이기겠다는 마음을 먹고 왔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사카(일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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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