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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밖 소리 잘 들어라”에 “누구 탓 하겠나 다 제 탓”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일 광주시 서구 서창동 발산경로당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문 대표는 이날 선거패배에 대해 사과했다. [프리랜서 오종찬]

▶광주 시민=“지난 몇 십 년간 광주는 (새정치민주연합) 이름만 걸면 당선돼갖고 떠내기(뜨내기)만 있지, 주인다운 국회의원이 없당께요. 다음 공천 때는 대표 주변 사람 말만 듣지 말고, 제대로 심사숙고해서 주인을 좀 찾아주소.”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그간 호남 지지에 안주하다 이번에 호되게 회초리를 맞았습니다. 겸허하게 광주 민심을 받들고 완전히 새롭게 창당하는 심정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문 대표가 4일 오후 광주 서을을 찾았다. 4·29 재·보선에서 당의 조영택 후보가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참패했던 곳이다. 문 대표는 발산 마을회관과 서창 향토문화마을, 풍암 부영2차 경로당을 방문했다.

 “앞으론 똘똘 뭉치라, 야당다운 야당 해서 변했다는 소리를 들으시라” “문재인이 ‘피 보더니 피값 하더라’는 소리를 들으시라”며 격려하는 이도 있었고, “이거 정말 뼈있는 말이다. 공천 잘하셔야 한다” “울타리 밖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며 쓴소리를 하는 이도 있었다. 그때마다 문 대표는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셨는데 결과를 생각하면 면목이 없다” “누구 탓을 하겠나, 다 제 탓”이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문 대표는 “기득권을 다 내려놓는 심정으로 뼛속부터, 뿌리부터 환골탈태하겠다”며 “더 크게 혁신하고 길게는 야권 통합도 해 다음 총선에서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29 재·보선 뒤 문 대표 입에서 ‘야권 통합’이란 단어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그는 천정배 의원의 ‘새로운 세력 규합’과 관련해서도 “광주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야권 분열이 아니라 오히려 야권을 통합해 총선·대선에서 이기는 정당이 돼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가 이날 광주를 방문한다는 소식에 20여 명의 시민이 광주공항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문재인은 더 이상 호남 민심을 우롱하지 말라’ ‘호남을 더 이상 우습게 보지 말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출구 앞에서 문 대표를 기다렸다. 하지만 충돌을 우려한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문 대표가 귀빈실을 통해 빠져나가는 바람에 시위대와 마주치지는 않았다.

한편 비행기편으로 광주에 도착한 문 대표는 입국장에서 ‘호남 민심을 우롱하지 말라’며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을 피해 귀빈실을 통해 나왔다. [프리랜서 오종찬]

 참패 후유증을 수습하려는 문 대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내 분란은 오히려 더 커지는 추세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비노무현계의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 참패는 친노 패권정치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며 “호남지역에는 친노에 대한 피로가 만연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표가 선거 결과에 책임지거나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면 최소한 ‘우리 당에서 (친노) 패권정치를 청산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 당무와 심의의결 권한을 가진 최고위원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유승희), “최고위원들이 결정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데 전원 공감한다”(정청래)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비노무현계 성향인 ‘민집모’(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김성곤·이종걸·김영환·신학용·주승용·장병완·최원식 의원 등 7명은 오찬 회동을 하고 선거 참패에 따른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등 각개약진 모임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지상 기자, 광주=위문희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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