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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혼 알바 남매, 아버지 살인미수

35세 누나(충북 청주시)와 33세 남동생(경기도 안산시)이 있었다. 둘 다 미혼으로 고교 졸업 후 부모 곁을 떠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렸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아르바이트 자리 얻기가 만만찮아졌다. 수개월 방세가 밀렸고 누나는 도시가스도 끊겼다. 경남 사천에 사는 아버지(68)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남매와 어머니(61)가 모여 아버지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이유는 “유산을 받기 위해”라고 이들은 경찰에서 진술했다. 어머니는 잦은 부부싸움 끝에 집을 나와 딸과 함께 살던 참이었다.

 농약을 사용하기로 하고 지난달 13일 누나와 어머니가 아버지 집을 찾아갔다. 농약이 든 음료수 병을 들고서였다. 그러나 막판에 어머니가 심경 변화를 일으켰다. 남편에게 “딸이 주는 음료수를 먹지 말라. 약을 탔을 수 있다”고 넌지시 알렸다. 아버지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음료수를 먹지 않았고 계획은 미수에 그쳤다.

 누나와 어머니는 아버지 집에 계속 머물렀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남동생이 왔다. 남매는 1일 오전 6시쯤 마당에서 아버지를 전기충격기로 쓰러뜨린 뒤 각목과 철근으로 폭행했다.

말리던 어머니도 마구 때렸다. 이들은 도망친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게 붙잡혀 2차 범행에 실패했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4일 아버지를 살해하려 한 혐의(존속 살인미수)로 남매를 구속했다. 남매는 경찰에서 “돈 문제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해 사이가 나빴다”며 “어머니가 모든 일을 주도했다”고 진술했다. 반면 어머니는 “자식들이 일을 꾸몄으며 나는 농약 등을 살 때 따라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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