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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속 ‘홍·서·유 7억 의혹’ 중 2억 실마리 찾았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2012년 새누리당에 불법 대선자금이 제공됐다는 의혹의 실마리를 잡고 수사의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였던 한장섭(50) 전 부사장이 새누리당 대선 캠프 인사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하면서다.

 4일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 등에 따르면 한 전 부사장은 지난주 “2012년 11월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집무실에서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 김모(54)씨에게 현금 2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는 “최종적으로 그 돈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김씨는 충청포럼 회원으로 성 전 회장과 20년 가까이 친분을 유지한 사이다.


 수사팀은 우선 이 돈이 대선 캠프로 흘러갔는지를 밝히기 위해 김씨 주변 인사들에 대한 계좌 추적에 착수했다. 조만간 김씨를 소환 조사키로 했다.



수사팀은 또 성 전 회장이 지난달 9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주장한 ‘홍문종(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대선자금 2억원 제공 의혹’과 이 자금이 관련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홍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김씨는 본지 통화에서 “(구속된 성 전 회장의 측근) 이용기 경남기업 홍보팀장이나 박준호 전 상무는 본 적이 있지만 한 전 부사장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전 부사장을 충청포럼에서 한두 번 봤을 수 있지만 (돈과 관련해) 따로 본 적은 단연코 없다”고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수사팀은 문제의 2억원이 홍 의원이 아닌 다른 캠프 인사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전 부사장이 ‘전달자’로 지목한 김씨와 홍 의원이 “캠프에서 함께 일하지 않았다” “친분이 전혀 없다”며 관련성을 강력 부인하고 있어서다. 한 여권 관계자도 “김씨는 이른바 ‘홍문종 라인’이 아니다”며 “홍 의원이나 ‘성완종 리스트’와 무관한 금품일 수 있다”고 전했다.

 홍 의원 2억원을 포함해 리스트 등장인물 8명 중 대선자금 의혹이 제기된 돈은 모두 7억원이다. 리스트에 3억원이 기재된 유정복 인천시장은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 2억원이 적힌 서병수 부산시장은 당 사무총장 겸 당무조정본부장으로서 선거 조직과 자금 관리를 했다.

수사팀은 또 지난 대선기간(2012년 8~12월) 성 전 회장이 ‘건설현장 전도금’ ‘계열사 대여금’ ‘허위 용역계약’ 등 명목으로 총 11억6700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전도금 명목으로 2억99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정치권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경남기업 실무자들 조사에서 “한 전 부사장이 ‘쪼개기 인출’을 통해 미리 마련한 현찰을 회장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한 전 부사장이 입을 열고는 있으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검찰 안팎에서 나온다. 그가 “돈의 최종 종착지는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어서다.

 수사팀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2011년 6월 당 대표 경선자금 1억원 수수 의혹과 관련해 당시 회계책임자였던 나모(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을 5일 오후 소환한다. ‘1억원을 전달했다’고 시인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회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경상남도 모 기관장 엄모씨와 청와대 김모 전 비서관 등도 곧 불러 조사키로 했다.

이유정·윤정민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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