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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10만 유커의 힘 … 중국 노동절 연휴, 백화점 매출 58% 뛰어

소비가 가라앉아 어려움을 겪던 백화점들이 ‘중국 노동절 연휴’를 타고 모처럼 특수를 맛봤다. 10만 명에 달하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한국 관광에 나서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백화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까지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58%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커들은 ‘패션·식품·화장품’ 등을 골고루 사들였다. 연휴 동안 현대백화점에선 중국 인롄(銀聯)카드 사용액 중 ‘해외 패션’의 매출 증가율이 83%로 가장 높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여성 패션’ 매출이 89%로 가장 많이 늘었다.

특히 모조에스핀·지고트·미니멈처럼 비교적 고가인 ‘토종 여성복’ 매출도 3.2배 급증했다. 명동의 중저가 점포에 뺏겼던 고급 화장품 수요도 유커 덕에 살아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설화수·오휘·헤라 같은 고가의 국산을 중심으로 화장품 매출이 67% 증가했다.

 특히 올해엔 ‘남성 유커’가 부각됐다. 현대백화점이 외국인 회원 서비스인 ‘K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 남성 고객의 비중이 지난해 28%에서 올해 39%로 늘었다. 매출 역시 남성용 화장품이 123% 증가했고, 남성 의류도 88%가량 많이 팔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 남성 관광객이 다양한 패션 상품을 구매하는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휴 매출을 위해 각 백화점은 ‘유커 모시기’에 안간힘을 썼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의 대표적 간편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처음으로 유커를 대상으로 식품관 할인 쿠폰을 발행해 매출이 77%가량 늘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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