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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한국 재취항 … 비행기 표가 아니라 이탈리아를 팔겠다”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알리탈리아가 다음달 4일(인천 출발은 5일) 로마~인천 노선에 취항한다. 김포~로마 노선에 직항기를 띄우다 외환위기 때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지 18년 만이다. 이 회사의 아리오단테 발레리 최고영업책임자(Chief Commercial Officer·CCO·사진)는 취항을 앞두고 지난달 말 로마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비행기 표가 아니라 이탈리아라는 브랜드를 팔겠다”고 말했다. “승객들이 음식·와인 등으로 유명한 ‘진짜 이탈리아’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알리탈리아는 올해 로마~인천 외에 로마~베이징, 밀라노~상하이 등 총 5개 아시아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지난해 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에티하드항공이 지분 49%를 인수한 뒤 든든한 ‘돈줄’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국제선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발레리 CCO는 “2016년까지 아시아 노선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문답.

 -왜 한국에 재취항하나.

 “아시아가 전 세계 관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베이징·도쿄도 있지만 우리는 서울 시장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구매력이 높기도 하고 종교적인 이유(가톨릭 신자들의 성지순례)도 있다.”

 -과거 불친절한 서비스로 한국 내에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잘 알고 있다. 전 직원을 아부다비의 에티하드항공 아카데미에 입교시켜 서비스 교육을 다시 시킬 예정이다. 승객을 고객인 아닌 내 집에 온 손님처럼 맞게 하겠다. 6개월 뒤에 다시 보자. 모든 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발레리는 힐튼·허츠 등 글로벌기업 마케팅·세일즈부문에서 일하다 5개월 전 이직했다. 알리탈리아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실바노 카사노는 패션업체 베네통 CEO 출신이다.

 -같은 스카이팀(글로벌 항공사끼리 맺은 네트워크) 멤버인 대한항공과 경쟁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한국인의 요구에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뛰어넘는 게 목표다. 한국 총판(GSA)인 대명그룹과 다양한 관광·문화 패키지를 만들고 있다. 인천에서 로마를 거쳐 시칠리아의 팔레르모를 여행하는 식이다. 첫 비행기 예약률이 70%를 넘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알리탈리아는 인천을 출발해 로마까지 주 3회(월·금·일요일) 운항할 예정이다. 다음달 말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노선에 취항한다. 알리탈리아 철수 후 대한항공이 독점해 온 로마 직항노선에 3개 항공사가 경쟁하게 된다. 유럽 노선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로마=김한별 기자 kim.hanbyul@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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