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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大 상장사 미저리 지수 36위 _ 에스엠 - 엑소·소녀시대에 울고 웃다

[이코노미스트]

지난해 5월 15일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 크리스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냈다. 소송 제기 나흘 전 5만원을 재돌파했던 에스엠 주가는 당일 5.8%가 빠졌다. 시가 총액 600억원이 날아갔다. 하지만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에스엠 주가는 8월 초 3만원 초반 대로 하락했다. 이후 반등하며 5만원대에 근접했던 주가는 9월 소년시대 멤버 제시카의 탈퇴와 10월 엑소 멤버 루한의 소송이 불거지며 다시 급락했다. 특히 10월 10일 루한이 에스엠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낸 날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웠다. 이날 하루만 시가총액 1000억원이 사라졌다.

에스엠은 200대 상장사 미저리 지수 조사에서 마이너스 20.6점으로 3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3.9점)보다 나쁜 성적이다. 주가 하락 영향이 컸다. 올 3월 31일 기준 에스엠 시가 총액(7392억원)은 전년 같은 날보다 24.2%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2869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지만, 영업 이익은 343억3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5.3% 감소했다. 2013~2014년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영업이익률 변동치는 마이너스 3.1%였다.

악재가 겹친 해였다. 이 회사의 매출 구성을 보면 음반 사업(음반 판매와 음원 수익)과 매니지먼트 사업(방송 출연, 광고, 초상권, 공연 등)의 비율이 3대 7이다. 소속 연예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익 구조이기 때문에 멤버 이탈이나 소송·열애설·사건·사고가 나면 바로 주가와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 소속 연예인 관리가 곧 주가 관리다.

다른 악재도 있었다. 엔화 약세다. 에스엠은 일본에서 한류를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동방신기·슈퍼주니어·소녀시대·샤이니·엑소 등 소속 아이돌 그룹의 일본 ‘티켓 파워’는 이미 입증됐다. 더욱이 해외 공연은 원가가 거의 늘지 않는 매출이어서 회사 이익과 직결된다. 문제는 에스엠의 일본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점이다. 에스엠 전체 매출에서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27%에 달한다. 해외 매출만 보면 일본 비중은 80%에 달한다. 2013년부터 본격화된 원화 대비 엔화 약세가 회사 이익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달리 에스엠이 공을 들여온 중국 시장 매출은 기대 밖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에스엠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9%에서 지난해 약 13%로 증가했다. 이 수치를 더 끌어올려야 일본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에스엠에 대한 ‘큰 손’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스타 리스크’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만, 스타를 발굴해 키우는 역량이나 사업 노하우·시스템은 국내에서 독보적이라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8일 국민연금은 에스엠 주식 88만8000주를 매집해 보유 지분율을 기존 5.15%에서 9.45%로 늘렸다. 에스엠은 국민연금이 개별 종목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많이 지분을 늘린 종목이다. 100만장 판매 돌파가 유력한 엑소의 새 앨범과 소녀시대의 복귀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엠은 올 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복합문화공간인 에스엠타운(SMTOWN)을 설립하는 등 신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글=김태윤이코노미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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