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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눈동자 그림, 군복에 태극기 … LOUD가 외치자 우리 삶이 변화했다

올 1월 4일 첫선을 보였던 ‘작은 외침 LOUD’는 거대 담론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일상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출발한 시민 주도의 실천적 소통 운동입니다. 그동안 중앙SUNDAY와 광운대학교 공공소통연구소는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잘못된 관행과 습관들을 바꾸기 위한 작은 아이디어들을 하나씩 소개했습니다.

 시민들은 작은 실천에 갈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 하나라도 제자리를 찾아갔으면 하는 간절함 때문입니다. 그래서 LOUD에 공감했습니다. ‘이것 좀 바꿔 달라’는 요청은 거대한 정책 과제가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실천 과제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LOUD만의 소통 원칙이 만들어졌습니다. LOUD식 소통은 ‘말자, 믿자, 하자’입니다. ‘작은 실천 중 실수를 두려워 말자, 주변의 평가보다 자신의 진정성을 믿자, 양식(良識)을 갖고 상식(常識)에 도전하자’가 그것입니다.

 LOUD가 제안한 15가지 실천 아이디어는 독자 여러분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많은 분의 관심을 받은 디자인은 어린이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횡단보도에 그려 넣었던 ‘양옆을 살펴요’ 문구와 ‘눈동자’ 그림입니다. 함께 실험을 진행했던 금천구청을 비롯한 서초구청·중구청 등 서울시 기초자치단체들과 충북 제천동중학교·강남대학교·경북대학교 등의 교직원·학생들이 ‘양옆을 살펴요’ 캠페인을 위해 디자인 시안을 요청했습니다. LOUD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서울시청은 3월 9일 ‘2015년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을 발표하고 종로2가, 신림역 주변 등 시내 횡단보도 100여 곳에 ‘눈동자’ 그림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1 지난달 강남대 총학생회가 경기도 용인 갈곡초 앞 횡단보도에 그려넣은 ‘양옆을 살펴요’ 문구와 ‘눈동자’ 그림. 2 강남대 앞 버스정류장에 그린 ‘괄호라인’. 버스 대기선 가운데를 점선으로 표시해 보행자들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LOUD의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버스정류장 괄호라인’ 설치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줄지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질서의식이 보행자의 불편을 낳는 모순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가 제시한 아이디어입니다. 괄호와 괄호 사이 점선을 넣은 스티커를 바닥에 부착하자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점선이 그려진 곳을 비워 둬 보행자들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놀라운 변화의 모습은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서울 남대문 신한은행 본점 앞 버스정류소에서 촬영한 LOUD의 실험 영상은 서울시 페이스북에 업로드돼 조회 수 240만 건, ‘좋아요’ 12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여러 지자체와 학교 등에서 이 디자인을 현장에 적용했습니다. 지난달 13일 강남대 총학생회 간부들은 용인시의 협조를 얻어 강남대 인근 버스 정류장과 갈곡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양옆을 살펴요’ 문구와 ‘버스정류장 괄호라인’을 그려 넣었습니다.

 송덕진 강남대 총학생회 정책국장은 “학교 앞 버스정류장 도로는 일반버스와 광역·공항버스 승객이 뒤섞여 보행자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고 주변에는 초·중·고교뿐 아니라 특수학교까지 있어 학생들의 교통 안전도 위험해 보였다”며 “앞으로 캠퍼스 주변에서 생겨날 변화들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잘못된 존대 표현, 사물 존칭을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에는 국내 토종 커피·음료 브랜드 카페베네·파스쿠찌·망고식스가 동참했습니다. 이들 3개 업체는 LOUD가 제안한 디자인을 활용해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사람이 사물보다 높습니다. [국립국어원] 올바른 국어 사용을 위해 사물 존칭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Campaign by LOUD’라고 적힌 컵홀더(작은 사진)를 만들었습니다. 올 3월 전국 파스쿠찌 매장 370곳과 망고식스 매장 190곳에서 LOUD 컵홀더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난달부터는 카페베네 전국 930개 매장도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입니다.

 대학생 함은경(24·서울 강동구)씨는 종전에는 ‘커피 나오셨습니다’고 하지 않고 ‘커피 나왔습니다’고 말하는 점원을 보면 무뚝뚝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컵홀더의 문구를 보고 바른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그런 오해도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박진선(25·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씨도 “음식점·옷가게 등 다른 상점에서도 잘못된 표현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국군 장병의 군복에 태극기를 달자는 LOUD의 제안은 올해 정부의 광복 70주년 기획사업으로 추진됩니다. 국방부는 예산 60억원을 투입해 육해공군 모든 군복에 태극기를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벨크로(일명 찍찍이)를 이용해 작전 시에는 태극기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행정자치부는 군복뿐 아니라 경찰·소방공무원 제복에도 태극기 부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병무청 역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사회복무요원 제복에 태극기를 붙일 계획입니다.

 작은 외침 LOUD의 반향이 커지자 다른 언론사들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적극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사물 존칭을 지적한 LOUD 5회 보도 이후 SBS(3월 10일), 조선일보(3월 18일), 동아일보(3월 17일) 등은 ‘커피 나오셨습니다’와 같은 잘못된 존칭 표현을 지적했습니다. 횡단보도에 눈동자를 그려 넣자는 LOUD 3회 역시 MBC(3월 9일 뉴스데스크), 동아일보(3월 9일자), 경향신문(3월 9일자) 등을 통해 다뤄져 재차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앞으로도 LOUD 프로젝트는 일상 속 문제점을 시민들의 자발적 실천을 통해 해결하고자 합니다. LOUD의 작은 외침에 동참해 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우리 삶과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종혁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중앙SUNDAY 콜라보레이터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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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