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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돈 안 받아 … 혐의 나오면 당장 그만두겠다"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왼쪽)이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해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 실장은 이날 결백을 주장했다. 이 실장 오른쪽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김상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완구 총리는 모두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됐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 분은 사퇴했고, 한 분은 아직 사퇴 안 했다는 거다.”

 ▶이병기 실장=“이 전 총리와 전 다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육성 녹음에 이 전 총리는 3000만원이라는 액수가 나왔지만, 전 돈 얘기가 없다.”



 이 실장이 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이 실장이 국회 회의에 나온 건 처음이다. 그는 사퇴를 주장하는 야당의원들에게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고 무조건 사퇴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성완종 리스트에 자신의 경우 금액이 적혀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뒤 “절대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1년간 이 실장과 140여 차례 통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오는 전화는 다 받는 버릇이 있다. 30년간 아는 사람이 전화했는데 안 받고 끊는 것도 이상하다”며 “(성 전 회장이 막연한) 기대만 갖고 전화한 걸 매정하게 못 끊은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이 실장은 성완종 리스트에 자신이 거론된 데 대해선 “(성 전 회장이) 인간적으로 섭섭함을 느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성 전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선 이 실장이 1985년 민정당에 있을 때 처음 만났고, 그 후로도 꽤 많이 만난 사이라며 “오래된 사이여서 조언을 부탁한 적은 있지만, 금전이 왔다 갔다 하는 사이는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혐의가 나온다면 당장 비서실장 직을 그만두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새정치연합 유대운 의원=“자리를 내려놓고 검찰 수사를 받아라.”

 ▶이 실장=“필요하면 검찰 조사에 응하고, 무슨 혐의가 나온다면 당장이라도 그만둘 용의가 있다.”

 ▶유 의원=“대통령을 생각해서 직위를 먼저 내려놓으라.”

 ▶이 실장=“(양 손바닥을 앞으로 펴 보이며) 리스트에 이름 석자 올랐다고 사표를 내라는 건 제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수사를 지켜봐 달라.”

 이 실장은 “성완종 리스트가 처음 보도됐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뭐라고 하셨느냐”라는 질문엔 “(대통령이)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고, 저는 금전 관계는 전혀 없다는 간단한 답변을 드렸다”고 말했다. 또 “진위를 확인해 보라는 지시나 의논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후임 국무총리 인선에 대해 이 실장은 “대통령께서도 국민의 뜻이나 각계각층 의견을 들어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분을 고려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사정 정국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이 불출석한 점과 ‘성완종 특혜 사면 의혹’을 놓고 여러 차례 충돌했다. 회의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도 불참했다.

 이 실장은 최근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 대통령이 인두염과 위경련 증세로 치료 중인 사실을 청와대가 밝힌 건 부적절했다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 “시시콜콜 병명까지 나간 것에 대해선 저도 잘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글=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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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