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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사망 6200명 … "유럽인 1000명 소재 파악 안 돼"

지난달 30일 4·25 네팔 대지진의 진앙에 인접한 구르카 지역에서 한 소녀가 어린 동생을 안은 채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진난만한 표정의 이 아이들이 네팔의 미래를 이끌 희망이다. [구르카 AP=뉴시스]

네팔 대지진 사망자가 1일 6204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희생자가 최대 1만5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네팔 내무부는 1일 4·25 대지진 사망자가 6204명, 부상자가 1만39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최종적으로 1934년 대지진 당시 사망자 8500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네팔 구조작업을 총괄 지휘하는 네팔군의 가우라브 라나 육군사령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전망이 좋지 않다. 1만 명에서 1만5000명이 사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카트만두 북동부 신두팔초크에서만 18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 당시 네팔을 여행 중이던 유럽인 1000명이 아직 실종 상태이며 지금까지 1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유럽연합(EU)의 네팔 대사가 1일 밝혔다. 렌스예 티링크 EU 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그들이 어디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상태”라며 이들은 대부분 랑탕이나 루클라 지역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 EU 관리는 실종자 대부분은 무사한 상태로 발견될 것 같다면서도 지형적 어려움과 접근 수단이 부족해 지금으로선 그들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전염병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팔군과 합동 구조작전 중인 라만 랄 인도 예비군 장교는 AP통신에 “희생자 시신 처리가 능력 밖”이라며 “발굴 즉시 소각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카트만두 비르 병원의 의사 비나이 판데이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최소 1200명이 수인성 전염병에 걸렸다”고 전했다. 미넨드라 리잘 네팔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사망자 유가족에게 1000달러(약 107만원)의 위로금을 즉시 지급하는 한편 시신 화장 비용으로 400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오전 카트만두의 7층 건물 잔해에서 펨바 타망(15)이 지진 발생 5일 만에 미국 구조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후에는 카트만두 버스터미널 잔해 속에 고립돼 있던 호스텔 종업원 크리시나 데비 카드카(23)가 구조됐다. 시신 3구 옆에 누워 닷새를 견딘 이 여성은 프랑스·노르웨이·이스라엘 3개국 구조대가 10시간 동안 잔해를 파헤친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 네팔 정부는 더 이상 생존자를 발견할 기회는 사라지고 있다고 말하고, 피해가 컸던 외곽까지 구호품 전달 범위를 넓히는 작업에 주력했다.

 한편 람샤란 마하트 네팔 재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주택·병원·관청·문화유산 재건 등 지진 복구에 최소 20억 달러(약 2조1500억원)가 소요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엔은 네팔 대지진으로 주민 800만 명이 피해를 봤으며 최소 200만 개의 천막과 생수·음식·약품이 향후 3개월 동안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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