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시가 있는 아침] 뼈가 있는 자화상

뼈가 있는 자화상
- 이장욱(1968~ )


오늘은 안개 속에서 뼈가 만져졌다

뼈가 자라났다

머리카락이 되고 나무가 되었다

희미한 경비실이 되자 겨울이 오고

외로운 시선이 생겨났다

나는 단순한 인생을 좋아한다

이목구비는 없어도 좋다

(…)

조금 덜 존재하는 밤,

안개 속에서 뼈들이 꿈틀거린다

처음 보는 얼굴이 떠오른다

살은 무르고 뼈는 딱딱하다. 죽어서 살은 쉬이 썩고 뼈는 오래 남아 삭아 간다. 이목구비는 살과 뼈의 총합이다. 자화상은 이 총합을 모사(模寫)한다. 뼈는 살 속에 숨어 있으니 만져질 뿐 보이지는 않는다. 보이지 않으니 만져서 알 수밖에 없다. 시인은 안개 속에서 뼈들이 만져진다고 말한다. 미혹의 안개, 몽환의 안개, 암중모색의 안개! 단순한 인생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시인은 조금 덜 존재하는 밤마다 낯선 ‘뼈가 있는 자화상’을 그려낸다. <장석주·시인>

▶ [시가 있는 아침] 더 보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