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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세계 맛집 탐방

[레몬트리] 맛으로 인정받는 전국의 유명 식당들이 삼삼오오 고층 빌딩으로 모이고 있다. 이제 소문난 맛집에 가려면 후미진 뒷골목이 아닌 도심의 고급 오피스가로 향하는 것. 이것저것 골라 먹는 재미가 있던 푸드 코트가 ‘셀렉트 다이닝’이라는 트렌디한 장르가 되면서 건물의 지하층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금 지하 세계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지하 파르나스몰

특급 호텔이 만든 지하 세계는 규모부터 다르다. 15,500㎡ 면적의 지하 1개 층에 들어선 파르나스몰은 19개의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숍과 17개의 식당, 카페가 들어선 프리미엄 공간이다. 도쿄의 롯폰기 힐스와 오모테산도 힐스를 설계한 모리빌딩의 자회사인 모리빌딩도시기획이 공간 디자인부터 입점 브랜드 선정, 운영 노하우까지 컨설팅했다고 한다.

이곳에 입점된 17개의 식당 중에는 국내 처음 소개되거나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저트 숍이 눈에 띈다. 시애틀에서 유명한 캐러멜 팝콘 쿠쿠루자와 프랑스 스타 셰프의 국내 1호 베이커리 곤트란 쉐리에, 오랜 전통의 일본 크루아상 타이야키 등 디저트 트렌드의 정점에 있는 곳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파르나스몰 식당가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죠.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곳보다는 여기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맛, 소비력 있는 20~30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선별했습니다.”

파르나스몰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김성규 씨의 설명이다. 이곳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이어가기 위해 마감재 사용부터 조명의 조도, 몰 전체에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 특히 향기 마케팅은 파르나스몰이 이곳과 연결된 코엑스몰, 현대백화점과는 다른 공간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고.

“거의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연하지만, ‘아말피 코스트’ 향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파르나스몰을 이미지화해서 만든 시그너처 향입니다. 몰을 다녀간 사람들이 향으로 이곳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죠. 실제로 설문 조사를 해보니 주요 타깃층인 20~40대가 향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의 02-559-7089



1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지하층에 있는 파르나스몰로 가는 외부 출입구. 상부가 오픈된 선큰 형식으로 되어 있다.

2, 4 생 어거스틴, 토마틸로, 세라피나 뉴욕, 펀 샹하이 바이 마오, 알로하테이블, 수불 등 17개의 식음료 매장 대부분이 모여 있는 식당가의 초입. 각 식당은 그들만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지만 고급스러운 마감재를 사용해 몰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3 쿠쿠루자 팝콘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이미 그 맛이 검증된 팝콘 전문 브랜드. 24가지 맛의 팝콘을 수작업으로 만든다.

5 크루아상 타이야키는 1989년부터 일본에서 최고의 타이야키로 알려진 곳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현지에서도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곳. 파르나스몰의 인기 디저트 숍 중 하나다.

6 프랑스 파티시에 집안의 4대손인 곤트란 쉐리에 셰프의 국내 1호 베이커리. 프랑스 최고급 밀가루로 빵을 구워 프랑스 전통 크루아상과 바게트 맛을 즐길 수 있다.




서소문 배재빌딩 지하 오버더디쉬 시청점

건물 초입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복잡한 간판을 걷어내고, 10여 개의 식당 이름을 타이포그래피로 디자인한 아트웍은 오버더디쉬의 시그너처 간판이다. 기존의 푸드 코트가 구색 맞추기 식으로 식당을 선별했다면, 오버더디쉬는 서울의 손꼽히는 맛집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셀렉트 다이닝을 표방한다.

“김밥, 떡볶이, 타코, 돈가스같이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메뉴 중심으로 식당이 입점되어 있어요. 점심 시간에는 인근 직장인들로 붐비는 곳이라 트렌디한 맛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고려한 것이죠. 대신 인테리어로 힘을 주어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카페 같은 공간에서 즐겁게 머물 수 있게 꾸몄습니다.”

오버더디쉬의 사공훈 이사의 설명처럼 이곳에는 장사랑, 로봇김밥, 도스타코스, 교동짬뽕 등 20~30대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맛집이 대거 포진돼 있다. 최근 근사한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브랜딩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백화점 지하 식당가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오버더디쉬는 어떤 상업 공간에서든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변형된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시청점이 직장인들을 겨냥한 곳이라면, 홍대에 오픈한 3호점은 좀 더 자유롭고 캐주얼한 분위기예요.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펍이나 트렌디한 디저트 숍처럼 젊은 학생들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브랜드 위주로 식당가를 구성했죠. 이러한 맞춤식 비즈니스는 오버더디쉬가 외식 편집숍이라는 장르이기에 가능한 시도입니다.” 이들은 곧 디저트 버전의 오버더디쉬도 오픈할 계획이다. 문의 02-318-0640

1, 5 캐주얼 펍이 연상되는 오버더디쉬의 외관과 간판. ‘셀렉트 다이닝’이라는 공간 콘셉트를 감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입점된 식당의 이름을 타이포그래피로 디자인해 하나의 간판으로 만들었다.

2 오버더디쉬에서 인기 식당으로 꼽히는 분식점 ‘현선이네’. 오버더디쉬 시청점은 직장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이고 가격이 합리적인 메뉴 중심으로 구성된다.

3, 4, 6 인더스트리얼 콘셉트로 꾸민 다이닝 섹션. 공간을 카페같이 트렌디하게 연출해 식사만 하고 떠나기 바쁜 일반 푸드 코트와는 차별을 두었다.




구로디지털단지 식객촌 2호점

식객촌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 속에 등장하는 전국의 맛집들을 한데 모아 화제가 된 곳. 종로 그랑서울 빌딩에 위치한 식객촌이 구로디지털단지에 2호점을 오픈했다. 총 13곳의 음식점 중 1호점과 겹치는 곳은 수하동, 오두산메밀가, 무명식당, 전주밥차, 부산포어묵으로 모두 5곳.
그 외의 식당은 식객촌 2호점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젊은 일꾼들이 모여 있는 구로디지털단지는 1호점과 달리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과 퇴근 후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집들로 구성했습니다. 비싼 한정식이나 소고기보다는 막국수, 김치찜, 치킨 등 저렴하면서도 맛있고 대중적인 음식들이 주를 이루죠.”

식객촌 서대경 대표의 설명이다. 점심 시간 1시간 동안 한옥집, 금산닭집, 태성순대 등 각 지방의 터줏대감 격인 식당들을 이곳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는 것. 인테리어 역시 식객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을 느낌을 살렸다.

“2호점은 그야말로 ‘마을’을 만들고 싶었어요. 모든 매장의 유리문을 없애고, 각 매장의 콘셉트에 맞는 울타리를 쳤죠. 신승반점은 인천 차이나타운의 느낌을 살린 기왓장으로, 한옥집은 한옥 문살로 담장을 만드는 식이죠. 입구 위쪽에는 투명 판에 원작에서 해당 음식점을 소개한 장면을 새겨 넣었어요.” 이처럼 새로운 매장을 오픈할 때마다 그 지역에 맞는 콘셉트를 구상한다는 그는 3월 말에 푸드 코트 형태의 좀 더 젊고 트렌디한 식객촌 3호점을 일산에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sikgaekchon.com

1, 3 짜장면의 창시자인 공화춘의 우희광 씨 외손녀가 운영하는 신승반점.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본점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차용해 벽돌과 기왓장으로 내외부를 꾸몄다.

2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금산닭집. 한쪽 벽면에는 금산 닭개장을 들고 있는 만화 「식객」의 주인공 성찬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반대편 벽과 천장에는 양은 냄비와 닭 모양 인형 등을 매달아 유쾌하게 연출했다.

4 국내 최초로 김치찜을 개발한 한옥집. 허름한 한옥집인 서대문 본점과 달리 모던한 인테리어에 한옥 모티브를 더했다.

5 식객촌 2호점이 위치해 있는 구로디지털단지의 지밸리비즈플라자. 건물 2층의 유리창에는 「식객」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멀리에서도 이곳이 식객촌임을 알아볼 수 있는 간판인 셈.




센트럴시티 파 미에스테이션

파미에스테이션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각계각층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맛의 중심이자 미각의 정거장을 지향한다. 인근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단지의 가족 단위 고객들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젊은 층 모두를 잡기 위해 파미에스테이션이 내건 슬로건은 ‘고급 다이닝의 대중화’.

센트럴시티 MD기획팀 장주영 차장은 “청담동이나 논현동 등지의 고급 다이닝을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재구성했어요. 폐쇄적이던 인테리어는 테라스가 있는 오픈형으로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메뉴 구성과 세팅, 홀 서비스를 심플하게 바꿔 가격을 낮췄죠”라고 전한다.

이사벨 더 부처 파미에스테이션점은 기존의 매장과 달리 시그너처 메뉴인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의 고기 양을 줄여 단가를 낮췄고, 콩부인 역시 콩부인 더 블랙박스라는 이름을 내걸고 모든 메뉴를 테이크아웃 할 수 있게 하고 주문과 서빙을 셀프로 바꿔 가격을 낮췄다.

구슬 함박, 올반, 바르다김선생 등 트렌디한 다이닝뿐만 아니라 10년 넘게 이태원에서 사랑받아온 부다스밸리, 프랑스 몽생미셸 수도원에서 시작된 라 메르 풀라르 등 전통 있는 다이닝이 공존해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의 거리를 모티브로 한 내부는 높은 천장과 넓은 통로, 좌우로 길게 뻗은 심플한 동선으로 대형 몰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줄였다. 문의 02-6282-0114

1, 2 ‘유럽의 거리’를 모티브로 한 파미에스테이션 내부. 런던의 빅벤이 연상되는 시계탑과 유럽 거리에 있을 법한 가로등이 고풍스럽다. 곳곳에 테라스가 비치된 휴식 공간이 있어 편하다.



3 신세계 푸드가 야심차게 만든 한식 뷔페 올반의 두 번째 매장. 인근 주부들의 브런치 모임 장소로 각광 받으며 평일에도 오픈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룬다.

4 수제 함박 스테이크를 8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홍대에서부터 이름을 날린 구슬 함박. 앤티크 라디오, 빈티지한 회전목마 등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재미있다.

5, 6 프랑스 몽생미셸의 126년 역사를 간직한 오믈렛 레스토랑, 라 메르 풀라르.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는 크림처럼 부드러운 식감의 전통 수플레.

7, 8 입맛 까다로운 청담동 여자들이 사랑하는 브런치 카페 콩부인. 파미에스테이션점은 개방적인 인테리어부터 메뉴까지 차별화를 두었다. 이곳 셰프가 적극 추천하는 메뉴는 슈퍼 파스타 샐러드와 콩부인의 시그너처 메뉴인 에너지 보틀 파워.

기획 레몬트리 이지현 · 김수영, 사진 전택수(JEON Studio) · 유대선(770 Studio) · 김용훈(스튜디오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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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