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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인의이것이논술이다] 창의적 글은 호기심서 나온다

김재인 유웨이중앙교육 오케이로직논술 대표강사
논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창의성'이다. 창의성 항목에 가장 높은 배점을 준다고들 한다. 그러나 창의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창의성을 어떻게 훈련할지에 대해서는 더욱 막막하다.



논지 파악 후 자기만의 생각 쓸 수 있게
평소에 의문 품고 탐색하는 습관 들여야

사실 창의성이 무엇이냐는 물음은 그 자체를 논술의 주제로 삼을 만하다. 보통 창의성을 별스러운 것, 기발한 것, 엉뚱한 것과 관련짓는 경우가 많은데,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닐지라도 이런 생각에는 오해의 여지가 많다. 창의성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라는 통념에서 비롯된 오해다. 하지만 창의성이 이런 성격의 것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훈련할 수 있단 말인가?



창의성은 기존의 것들을 잘 융합시켜 기존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제대로 된 창의성은 기존의 것들을 무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기존에 있는 것들의 핵심은 물론 빈틈을 파악하는 데서 시작한다. 따라서 그것은 끊임없는 호기심과 이해, 그리고 물음에서 탄생한다. 이는 많은 유용한 발명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 양들이 장미 넝쿨 쪽으로 가지 않는 현상을 보고 가시철조망을 발명한 것과 같은 경우가 좋은 예다. 여기서 기존에 없던 것은 없으며, 다만 새로운 조합이 있을 따름이다.



나아가 창의성은 기존에 도달한 지점에서 더 멀리, 더 높이까지 가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기존의 좋은 것을 충분히 흡수, 소화한 후에 그 발판 위에서 자기 힘을 덧붙여야 한다. 피카소의 작품이 철저하고 피나는 습작의 산물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를 무시하려는 경향에 대해 공자는 '배움이 없이 생각만 하면 위태롭다'고 조언했다.



그럼 논술 시험에서 요구하는 창의성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료의 함의를 깊이 이해한 후 이를 근거로 자기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을 뜻한다. 가령 2006학년도 서울대 수시2 논술을 보면 연령별 인구 추이 통계와 이혼율 추이 통계를 나타내는 그래프가 자료로 제시되어 있다. 전자는 출산율 저조, 수명 연장, 노령인구 증가 등을, 후자는 이혼 인구의 증가를 보여준다. 여기서 학생은 양육비 및 교육비의 증가, 여성의 사회 진출 및 자립 확대, 개인주의적 태도의 확산 등을 추론해내야 한다.



예전 같으면 여성이 경제적 여건 때문에 이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고 경제적 자립도가 높아지면서 이혼이 감당할 만한 선택이 되었다는 점은 그래프에 표면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다. 또 여성의 사회 활동 욕구가 출산 의욕의 저하로 이어지고,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과 맞물려 출산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도 표면적으로는 알기 힘들다. 이런 사실들을 그래프에서 읽어내 논제인 '행복'이라는 주제에 답하면서 행복과 경제적 요소의 관련을 다룬다면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답안이 천편일률적인 까닭은 자기만의 깊은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평소 많은 의문을 품고 풀릴 때까지 골똘히 생각하는 습관이야말로 창의성을 기르는 토양이다. 아이가 묻는 것을 상세히 그 원리부터 설명해주는 것이 아이의 창의성을 높이는 길이다. 아니, 그보다도 아이에게 이런저런 물음을 던짐으로써 의문 많은 아이로 만드는 것이 더 먼저일 것이다.



김재인 유웨이중앙교육 오케이로직논술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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