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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박물관 간 아베 '일본판 쉰들러' 선행만 부각

하버드대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하루 만인 2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찾았다. 이날 오후 5시40분쯤 일장기와 성조기를 휘날리는 아베 총리 일행의 차들이 경찰 사이카의 안내 속에 홀로코스트 박물관으로 속속 들어섰다.



전범국가였던 과거사는 가리고
일본 외교관 한 명의 용기 강조
아베, 방미 전 대형 홍보사 계약
‘오바마 멘토’ 톰 대슐이 만든 회사
긍정적 이미지 조성 위해 공들여

아베 총리(가운데)와 부인 아키에 여사(왼쪽 둘째)가 27일 워싱턴 홀로코스트 박물관 ‘영원한 불꽃’ 앞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외교관의 도움으로 나치 학살을 피한 생존자들과 묵념하는 모습. [워싱턴 AP=뉴시스]▷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치 독일에 희생됐던 유대인을 기리는 이 박물관에서 아베 총리는 예의를 갖췄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내 심정은 엄숙함으로 가득하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박물관 내 ‘추모의 방’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초에 정중히 불을 붙였다. 아베 총리 옆에서 함께 묵념했던 이는 ‘일본판 쉰들러’로 불렸던 스기하라 지우네(杉原千畝)에 의해 나치 치하에서 벗어난 레오 멜라메드였다. 스기하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리투아니아 주재 일본 영사대리로 있으면서 유대인 2000여 명에게 입국 비자를 내줬던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 국민으로서 스기하라의 업적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이 수천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박물관에 걸려 있던 스기하라의 사진을 바라보는 장면은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타전됐다. 아베 총리는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never again)”라고 말했다. 이 박물관 정문에 걸려 있던 현수막의 글귀가 ‘네버 어게인(Never Again)’이다.



 이날 아베 총리가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 묘역에서 헌화한 것도 미·일이 적이었던 과거 대신 미래의 동반자임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손님을 환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을 만들어 아베 총리와 함께 워싱턴의 링컨 기념관을 깜짝 방문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일대일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성조기와 일장기가 함께 걸린 것은 65∼70년 전엔 이 건물(백악관)에서 일하는 이들이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미에서 일본의 이미지 개선에 공을 들였다. 미 법무부의 ‘외국인로비정보공개(FARA)’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아베 총리의 방미를 앞둔 지난 16일 정치·정책 이슈 자문을 위해 미국 대형 홍보회사인 ‘대슐 그룹’과 새로 계약했다. 대슐 그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톰 대슐 전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회사다. 로비 전문 로펌인 ‘애킨 검프’ ‘호건로벨스’ ‘포데스타그룹’ 등도 일본의 계약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이 회사들은 미국 정부 주요 인사와 일본 측을 연결하고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조성하기 위해 싱크탱크·언론 대응 전략을 세운다. 애킨 검프의 파트너 스콧 파벤은 미 의회전문지 롤콜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총리가 의회에서 합동 연설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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