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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처럼 땅 흔들려 … 20분간 진동 계속"

지난 25일 발생한 네팔 지진으로 부상을 당한 박종권씨가 28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땅이 마구 흔들렸다.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이동하는 동안 하얀 천으로 감싼 시신을 수도 없이 봤다.”



귀환자들이 전하는 네팔 상황
여진 때마다 호텔 밖으로 뛰쳐나가
의료체계 마비 … 기본진료도 힘들어

 네팔에서 28일 새벽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연응호(41)씨는 지진이 일어나던 긴박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연씨가 타고 온 대한항공 KE696편은 지진 발생 후 네팔에서 처음 국내로 들어온 항공편이다. 비행기에는 연씨를 포함해 네팔 현지에 있던 한국인 104명 등 총 236명이 탑승했다. 27일 밤 11시20분쯤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카트만두 공항 상황이 좋지 않아 두 시간가량 연착했다. 연씨는 지난 17일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네팔로 출국했다. 26일 지진이 일어나던 순간에는 약 2000m 고지의 지누단다 로지(산장)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로지에서 나오는 순간 집과 땅이 마구 흔들렸고, 로지에 있던 열댓 명이 뛰쳐나오며 괴성을 질렀다”고 말했다.



 연씨와 함께 트레킹을 떠난 권오국(31)씨는 “지진 직후 카트만두에 들어와서 호텔에 묵었는데 전기·수도가 다 끊겨 암흑천지였다”며 “외국인들은 헤드랜턴을 끼고 돌아다니고 여진이 나면 모두가 밖으로 뛰쳐나오길 반복했다”고 전했다.



 네팔 지진으로 인한 한국인 부상자는 세 명이다. 그중 한 명인 토목기술자 박종권(39)씨는 얼굴 오른쪽과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입국했다. 박씨는 “갑자기 땅이 꺼지고 진동이 20분간이나 계속됐다”며 “돌들이 굴러떨어지는 소리 때문에 사무실 구석에 웅크리고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카트만두에 머물던 여행객 이진희(23)씨는 “벽돌 건물들이 순식간에 주저앉았다”며 “호텔에서 누군가 뛰쳐나오는데 맞은편 호텔이 무너지면서 그 사람 앞으로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입국자들에 따르면 밀려드는 사망자와 부상자로 현지 의료 상황은 마비 상태다. 봉사활동을 위해 정기적으로 네팔을 찾는다는 한의사 김정식(67)씨는 “ 처음엔 경상자도 치료해 줬는데 갈수록 사람이 늘어나면서 기본진료도 어려워졌다”며 “살아남은 사람들은 거의 도로에 널브러져 있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밤을 지새운다”고 말했다.



김나한·백민경·임지수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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