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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설총·일연 … 경산의 세 성현 만나볼까

지난 24일 경북 경산시 삼성현역사문화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2층 전시실에서 원효대사와 설총·일연선사(오른쪽부터)의 석고상을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원효대사는 요석공주와의 사이에서 설총을 얻으면서 신라 통일 주역과 인척 관계를 이룹니다. 요석공주의 아버지 태종무열왕은 장인이 되고 어머니 문희의 오라버니 김유신은 처외삼촌이 된 것이죠.”

삼성현역사문화공원 30일 개장
전신 석고상, 영상자료 등 전시
주변 26만㎡엔 산책로 등 조성



 지난 20일 경북 경산시 남산면 인흥리의 ‘삼성현(三聖賢)역사문화관’. 2층으로 올라가자 전시관 입구에 경산이 낳은 세 사람의 성현인 원효(617∼686)와 설총(654∼?), 일연(1206∼1289)이 하얀 석고상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임상호 학예연구사는 전시된 원효의 가계도를 가리키며 “요석공주는 본래 시집을 갔는데 남편이 죽은 뒤 요석궁에 머무를 때 원효를 만나게 됐다”는 사연도 소개했다.



 경산시에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가 들어섰다.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다. 경산시청에서 자인면으로 난 원효로를 따라가다 상대온천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1.5㎞쯤 들어가면 나타난다. 이날 봄비가 촉촉히 내렸지만 삼성현공원은 잔디를 단장하는 등 마무리 손질이 한창이었다. 오는 30일 개장한다. 공원의 중심인 역사문화관은 기와집 외관의 2층 콘크리트 건물이다. 역사문화관을 둘러싼 주변 26만㎡(8만평)에는 산책로와 야외공연장 등이 꾸며져 있다. 경산시가 국비와 지방비 등 513억원을 들여 2009년부터 7년에 걸쳐 조성했다.



 역사문화관 2층이 전시관이다. 삼성현과 관련된 역사 자료를 알기 쉽게 정리하고 이들의 저술을 비치했다. 세 사람 모두 전하는 유물이 거의 없는 게 흠이다. 임 학예사에게 세 성현이 경산 출신인 근거를 물었다. 원효는 ‘압량군 남쪽 불지촌에서 태어났다’는 『삼국유사』의 관련 기록을 전시해뒀다. 설총은 19세기 자인현 읍지에 ‘유곡’ 출신으로 적혀 있다. 또 일연은 인각사 비석에 ‘경주부 장산’에서 태어났다고 전한다. 모두 경산의 옛 지명이다.



 먼저 원효실을 들렀다. 유명한 해골 물 교훈은 흥미로운 영상 등으로 만들었다. 그의 업적인 한국 불교 대중화를 상징하는 무애춤을 체험하는 공간도 있다. 옆은 설총·일연실이다. 설총은 ‘이두’라는 우리 문자 체계를 처음 시작하고 유학을 전파한 시조로 그려져 있다. 또 일연은 『삼국유사』에 담긴 그의 민족 사랑과 역사 의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가 전한 신라 향가 14수도 전시돼 있다.



 세 성현의 자료를 망라한 서고도 꾸며졌다. 전시물은 그동안 교수 등 전문가의 토론을 거쳐 방향을 정했다고 한다. 원효·설총·일연은 모두 사상가이자 민족의 스승이다. 역사문화관은 이들의 사상을 쉽게 전하려 애쓴 게 역력했다. 그래도 내용이 쉽지만은 않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현관에는 『삼국유사』 ‘원효불기편’을 나무에 새겼다. 1층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공간이다. 아이들이 퍼즐 등을 통해 재미있게 삼성현을 만나도록 했다. 기획전시실도 있다. 또 박물관 뒤편에는 사거리 140m의 ‘삼성현 국궁장’도 들어섰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경산 하면 그동안엔 갓바위만 떠올렸는데 이제는 민족정신을 지켜온 세 성현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문의 053-804-7319.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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