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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전통시장, 젊은 엄마들 몰린다





어린이 공간 만든 안양 관양시장
"손님 10명 중 3~4명은 젊은 주부"
민요·해금 등 문화강좌 있는 날
의정부제일시장 물건도 잘 팔려





2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관양시장 상인회. 건물 안으로 들어서던 20여 명의 유치원생들이 일제히 “와” 하는 소리를 지르며 뛰기 시작했다. 타요버스, 뿡뿡이 스프링카, 뽀로로 미끄럼틀 등 300여 개의 장난감이 눈앞에 펼쳐져 있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엄마들이 장을 보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 수 있었다.



 상인회가 젊은 주부들의 발길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 전통시장 중 처음 문을 연 ‘장난감 도서관’이 엄마·아이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세 살 아들을 둔 주부 오은진(35)씨는 “아이가 장난감을 너무 좋아해 1주일에 한두 번은 찾고 있다”며 “온 김에 편하게 장도 보니 일석이조”라고 반겼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같은 시각 경기 북부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의정부제일시장. 시장 한가운데 마련된 원형무대에서 노래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가수 박인범씨의 색소폰 연주에 맞춰 장을 보러 나온 주부 30여 명이 어깨를 들썩이며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불렀다. 주부 박영숙(64 )씨는 “노래교실과 민요·해금교실 등 백화점에서나 접할 수 있던 문화강좌가 전통시장에서도 열리니 값 싸게 장도 보고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어 좋다”며 만족해했다.



 수도권 지역 전통시장이 주부들을 겨냥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잇따라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고루하고 정체돼 있다”는 선입견을 떨쳐내려는 이색 마케팅은 이미 입소문을 타면서 50~60대 중장년층 주부는 물론 젊은 주부들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시장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다. 관양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김명옥(55·여)씨는 “장난감 도서관이 생긴 뒤 하루 매출이 최고 2배로 늘었다”며 “특히 아이 엄마들이 많이 찾으니까 시장에 생기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성(55) 관양시장 상인회장도 “최근 10명 중 3~4명은 젊은 주부 손님”이라고 전했다.



 의정부제일시장은 노래교실이 예상 외의 대박을 터뜨리자 강좌를 2개로 늘렸지만 매강좌마다 60~70여 명이 참여해 강의실이 비좁을 정도다. 뒤이어 선보인 해금교실과 예쁜 글씨 쓰기 교실도 만원사례를 기록 중이다. 시장 측은 대형마트 휴무일인 매달 둘째·넷째 일요일엔 풍성한 경품을 내건 다트 게임대회도 열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상백(45) 번영회장은 “문화강좌와 이벤트가 열리는 날이면 시장 전체 매출액이 10% 넘게 뛴다”고 귀띔했다.



 오산 오색전통시장도 젊은 엄마를 겨냥한 ‘맘스마켓(Mom’s Market)’을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주부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직접 판매자로 나서 더치커피와 향초·방향제 등을 내놓고 다른 주부 들에게 파는 식이다. 가격도 1000~5000원으로 저렴하다. 아이들 옷은 5000~1만원에 팔린다. ‘젊은 시장’을 겨냥한 맘스마켓은 현재 50여 명의 젊은 주부들이 물건을 팔러 나올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파주시는 문산자유시장 활성화를 위해 무료 이벤트를 내걸었다. 1만원 이상 구매고객 중 선착순 80명에게 비무장지대(DMZ) 땅굴 관광을 시켜주고 있다. 김진하(58) 상인회장은 “이벤트 이후 손님이 20%나 늘어 상인들도 깜짝 놀랐다”며 “아이디어 하나가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전익진·임명수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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