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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언니들 돌아온다 … 두근두근 스크린

영화 ‘무뢰한’에서 변두리 단란주점 마담 역을 맡은 전도연(왼쪽)과 ‘차이나타운’에서 냉혹한 암흑가 대모 역을 맡은 김혜수. [사진 CGV아트하우스]

‘여배우 기근’.

뒷골목 대모, 주점 마담, 저격수, 팜므파탈 … 치명적 여인들 여름 극장가 점령


 최근 수년간 ‘신세계’ ‘변호인’ ‘명량’ ‘국제시장’ 등 남자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선 굵은 영화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나온 말이다. 상대적으로 여배우들의 빈 자리가 클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김혜수·전도연·임수정·전지현·김민희 등 충무로의 대표 여배우들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각기 다양한 장르에서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롭고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스타트는 김혜수(45)가 끊었다. 그는 김고은(24)과 함께 여배우 둘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 ‘차이나타운’(29일 개봉)으로 ‘관상’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고리대금업과 장기밀매로 인천 차이나타운을 장악한 사채업자 ‘엄마’ 역을 맡은 그는 우아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늘어진 뱃살과 주근깨 가득한 민낯을 과감히 카메라 앞에 들이댔다. 소름 끼치도록 강렬한 카리스마 연기는 외모 변신만큼 충격적이다. 이 영화는 제68회 칸 국제영화제(5월 13~24일) 비평가 주간에 초청받았다.

 ‘칸의 여왕’ 전도연(42)은 ‘무뢰한’(5월 개봉)에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살인을 저지르고 큰 빚만 남긴 채 도망간 애인을 기다리는 변두리 단란주점 마담 혜경 역할이다. 자신을 속이고 이용하려는 남자들로 둘러싸인, 지옥 같은 현실이 배경이다. 밑바닥 인생의 독기로 버텨내지만 다시 한 번 사랑을 하고 싶은 욕망을 지닌, 복잡한 감정의 캐릭터다. 오승욱 감독은 “‘밀양’ 등에서 전도연이 보여준, 불행한 이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공감이 다시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로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은 전도연은 하반기 개봉하는 ‘남과 여’에선 눈 덮인 핀란드에서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여인 상민 역을 맡아 오랜만에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전지현(위)은 ‘암살’에서 강인한 독립군 저격수 역을 맡았고, 임수정은 스릴러 ‘은밀한 유혹’에서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사진 쇼박스·CJ E&M]
 ‘도둑들’(2012)과 ‘베를린’(2013)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전지현(34)은 7월 개봉하는 ‘암살’에서 독립군 저격수 옥윤 역을 맡았다. 1930년대 중국 상하이에서 비밀 암살작전을 이끄는 리더이자, 신념과 고뇌에 가득 찬 강인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SBS)의 천송이 등 그간 연기해 온 밝고 명랑한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다.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최근하 홍보팀장은 “이번 영화에선 액션보다는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로 관객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욱 찾기’(2010)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등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에 등극한 임수정(36)은 올해 두 편의 서늘한 스릴러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은밀한 유혹’(6월 4일 개봉)에서 재산을 노리고 카지노 갑부를 유혹하는, 삶의 벼랑에 몰린 30대 여성 지연을 연기한다. 또 ‘시간이탈자’(하반기 개봉)에서는 과거와 현재에 사는 두 여자, 윤정과 소은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한다.

 ‘화차’(2012) ‘연애의 온도’(2013)에서의 열연으로, 하이틴 스타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김민희(33)는 올해 가장 파격적인 행보를 걷는다. 2월 홍상수 감독의 신작 촬영을 마친 데 이어, 박찬욱 감독의 스릴러 ‘아가씨’(내년 개봉) 촬영을 앞두고 있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두 작가주의 감독과 연이어 호흡을 맞추는 셈이다. 홍 감독 영화는 제목도, 개봉 시기도 알려지지 않았다. 제작사인 전원사의 김초희 프로듀서는 “홍 감독이 새로운 여배우와 작업하고 싶다며 김민희를 지목했다”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이들의 컴백으로 그간 저평가되고 홀대받던 여배우 티켓파워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꽃 같은 여배우가 아닌, 오래 연기할 수 있는 여배우가 되기 위한 도전을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정현목·김나현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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