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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축제 규제 ‘관광특구’로 뻥 뚫었다

‘규제의 덫’에 걸려 사장될 뻔했던 코엑스 일대의 대형 페스티벌이 드디어 열린다. 코엑스와 한국도심공항·메가박스·SM엔터테인먼트·롯데면세점·그랜드코리아레저(카지노) 등 서울 삼성동 일대의 13개 회사가 뭉쳐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C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다. 페스티벌은 원래 2013년 9월부터 추진됐다. 코엑스 주변을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었다. 마이스란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영문 앞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최극 각광받는 서비스업의 하나다. 주최 측은 건물을 스크린 삼아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를 계획했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능가하는 볼거리를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규제의 벽’이 높았다. 설치비 70억원이 드는 미디어 파사드는 해가 진 뒤 매 시간마다 10분간만 가능했다. 서울시의 빛 공해 방지위원회의 결정 때문이었다. 도시 미관 때문에 홍보 현수막도 제대로 걸 수 없었다.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 같은 맥주 축제도 곁들이려 했지만 ‘공터’에서 열리는 문화·판촉 행사는 연간 최대 60일로 제한돼 관청 눈치를 봐야 했다.



미디어 파사드, 현수막 막던 족쇄
강남구·서울시·관계장관 나서 해결
중국 노동절, 일본 골든 위크 겹쳐
공연·전시에 외국 관광객 몰릴 듯

 그러나 이런 사실이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활로가 뚫렸다. <중앙일보 2014년 4월 1일자 6면> 강남구청이 대책회의를 열어 코엑스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해 규제를 한방에 풀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후엔 청와대의 무역투자진흥회의와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도 규제를 풀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중순 서울시가 무역센터 일대를 ‘강남 마이스 관광특구’로 지정했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각오도 비상하다. 변보경(사진) 코엑스 사장 겸 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20개월 걸려 탄생한 행사인 만큼 이를 발판 삼아 ‘아시아 마이스 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페스티벌의 ‘C’가 뜻하는 것처럼 문화(Culture)·콘텐트(Content)·전시(Convention)가 어우러진 흥겨운 축제로 꾸민다는 전략이다. 미디어 파사드의 경우 무역센터 건물벽을 활용해 페스티벌의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달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코엑스와 영동대로 일대의 야외무대에선 홀로그램 뮤지컬과 연극·거리공연·토크콘서트 같은 200여 회의 공연이 펼쳐진다. 야외 영화 파티와 야간 맥주 축제, 캐릭터 퍼레이드 등의 이벤트도 가세한다. 실내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코엑스에선 ‘아시아 매니아(ASIA Menia)’전시를 통해 행사 참가국인 ‘한국·중국·일본·인도·대만·러시아’ 6개국의 음식·문화·패션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컬처 테크 페어(Culture-Tech Fair)’에선 최근 유행인 드론을 날리는 행사와 3D 프린팅을 직접 경험하는 행사도 열린다. 행사를 이달 말~다음달 초로 잡은 것도 이유가 있다. 중국의 ‘유커(遊客·관광객)’들은 30일~다음달 4일까지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아 한국에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인들도 최대 연휴인 ‘골든 위크’(29일~다음달 6일)를 앞두고 있다. 현재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쓰는 돈은 평균 130만원이다. 이들이 C 페스티벌을 보고 더욱 지갑을 열게 하겠다는 것이다.



 무역센터·코엑스 일대는 해마다 4500만 명이 찾는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131만 명 정도다. 이를 2017년까지 300만 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이를 달성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27만대를 수출하고 휴대전화 1900만대를 판매해야 얻을 수 있는 돈이다. 그 지렛대로 삼은 게 바로 ‘C 페스티벌’이다. 변보경 운영위원장은 “올해엔 아시아 6개국이 참여하지만 내년엔 모든 나라를 초청하고 싶다”며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부(國富)를 벌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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