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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금호산업 인수 불발 … 6007억원 제시해 유찰 결정

‘맞대결’로 좁혀졌던 금호산업 인수전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28일 인수전에 단독 응찰한 김상열(54) 호반건설 회장이 예상보다 적은 가격을 적어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본입찰 마감일인 28일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 본입찰을 마감한 뒤 오후 7시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위원회엔 산업은행·농협은행·우리은행·국민은행·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 등 6개 금융사가 참석했다. 채권단은 김 회장이 제시한 인수가(6007억원)가 최저 매각 기준 가격에 못 미친다고 판단해 유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호반건설, 1조원 지나치다 판단
채권단, 내달 초 재매각 여부 결정
박삼구 회장과 직거래 나설 수도

 본입찰을 앞두고 재계에선 김 회장이 6000억원~1조원을 써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끝내 ‘보수적’ 입장을 고수했다. 28일 종가 기준 금호산업 지분(57.48%) 가치는 4540억원이다. 금호그룹을 품에 안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시장에서 1조원대까지 평가한 금호산업 가치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셈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금호산업에 대해 기업실사를 충분히 진행했다. 그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을 채권단에 제시했다고 판단한다”며 “이사회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5월 5일 이후 채권단 전체 회의를 열고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새로운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면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 채권단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직접 거래에 나설 수도 있다. 채권단이 6007억원이란 가격에 대해 유찰을 선언하면서 인수가가 올라갈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해 자금 동원 능력이 부족한 박 회장으로선 부담이다. 무리하게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지분율 30%)다. 아시아나항공은 저가 항공사인 에어부산·금호터미널·금호사옥 등 금호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을 차지하면 사실상 금호아시아나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 부상한 호남 기업이다. 대형 건설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신도시에 아파트를 공급하며 성장했다. 작년에 공급한 아파트만 1만 가구가 넘어, 일반 분양 1위를 기록했다.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한다.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4000억원을 넘어선다. 막판에 하나금융으로부터 4000억원을 유치할 정도로 인수 의지를 불태웠다. 금호산업 인수전은 호남 출신 두 기업인이 맞붙어 주목 받았다. 박 회장은 광주제일고, 김 회장은 광주고 출신이다.



박진석·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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