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2개월 만에 최저
국내 수출기업은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됐다. 원화 값이 오른다는 건 한국에서 만든 제품 가격이 해외에서 상대적으로 비싸진다는 의미다. 일본산이나 유럽산 상품과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진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안 좋은 데다 통화가치까지 낮아지면서 일본과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8개국)에서 수입을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화경쟁이 심해지면서 올해도 수출이 경기를 이끄는 힘이 매우 작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엔저(엔화가치 하락) 위험을 언급했다. “올해 2분기(4~6월)가 앞으로 회복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면서 “엔화 약세 지속 그리고 중국 성장세 둔화 같은 대외 위험이 수출을 통해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주는 건 맞다”고 말했다.
통화가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원화가치 강세로 엔화 값이 800원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비관적인 시각과 올 하반기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엔화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리란 낙관적 의견이다.
조현숙·염지현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