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백수오 빠진 백수오 전쟁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한국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 간 ‘가짜 백수오’ 공방의 초점이 이번엔 ‘위법’ 여부로 옮겨졌다. 내츄럴엔도텍은 28일 “소비자원이 지난달 26일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의 시료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법적 절차를 어겼다. 시험조사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나무에 독이 있으면 과실에도 독이 있듯 위법하게 수집된 데서 나온 증거는 증거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형사소송법의 ‘독과수(毒果樹) 이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가짜’ 공방 일주일째
회사측 “조사 절차 위법” 지적
“시료 밀봉 않고 수거해갔다”
소비자원 “사측 관계자 입회”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올라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츄럴엔도텍은 그동안 소비자원의 백수오 검사 방법에 이의를 제기해 왔다. 그러다 지난 27일 정대표 소비자원 원장이 본지 인터뷰를 통해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가 이물질 검출을 자인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사실”이라고 공개하면서 ‘거짓말 논란’으로 불씨가 옮겨 붙었다. 그러자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의 조사 절차를 문제 삼은 것이다. <중앙일보 4월 28일자 B1면>



 내츄럴엔도텍은 시료의 ‘밀봉’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시행규칙’ 제23조 3항은 ‘건강기능식품 등을 수거한 관계 공무원은 그 수거한 건강기능식품 등을 수거한 장소에서 봉합하고 관계 공무원 및 피수거자의 인장 등으로 봉인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이 이천공장에서 원료를 수거할 때 시료를 지퍼백 봉투에 담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면세점 쇼핑백에 넣었다”고 지적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이 원료를 수거한 다음 날 조사를 의뢰한 상황도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거한 건강기능식품의 검사를 지체 없이 검사기관에 의뢰해야 한다’고 명시한 건강기능식품법 시행규칙 제23조 4항을 어겼다는 얘기다.



 소비자원은 반발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백수오 원료 수거 모든 과정에 내츄럴엔도텍 회사 관계자가 입회했다”며 “수거 이후에 공식 수거증을 발부했고 전 과정을 캠코더로 촬영해 검찰에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 “원료를 수거한 식의약안전팀이 직접 검사를 하지는 않기 때문에 다음 날 오전 9시에 소비자원 시험검사국과 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인시험기관에 시료를 전달한 것”이라며 “개봉하지 않은 시료를 전달해 오염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번 백수오 공방전은 지난 22일 소비자원이 ‘시중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상당수가 가짜’라고 발표하자 ‘가짜 명단’에 포함된 내츄럴엔도텍이 반박 기자회견을 열며 촉발됐다. 양측은 이미 세 차례씩 반박에 반박을 거듭했고 검찰 수사와 민형사 소송까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지난 27일까지 4일째 하한가로 추락하다 28일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28일 종가는 전날보다 3.85% 오른 4만7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회사가 7월 27일까지 자사주 18만 주(약 95억원)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게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개인들이 대거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 증시 전문가는 “과다한 거래량이나 개인이 주식을 많이 사는 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백수오 충격파가 확산되자 식약처는 “최대한 이번주 내로 (백수오)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대책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소아·염지현 기자 lsa@joongang.co.kr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백수오(白首烏·사진 왼쪽)는 백하수오(白何首烏)라고도 불리는 한약재다. 한반도 자생식물인 은조롱의 뿌리 부분이다. 백수오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성분이 있어 폐경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판매가 급증했다. 문제는 백수오가 중국에서 건너온 이엽우피소(오른쪽)의 뿌리와 형태 면에서 구분이 어렵다는 점이다. DNA를 증폭해 유전정보를 비교해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유전정보에서 차이가 나니 약효를 내는 물질이 다르고 효능도 각각이다. 이엽우피소는 간 독성·신경쇠약 등 부작용을 유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 원료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중국의 중약대사전에서는 이엽우피소의 뿌리도 백수오로 인정하기 때문에 이참에 한국 백수오를 백하수오로 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